2017. 09. 18.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Marcel Proust
나에게 취미란
영어, 영화감상, 자전거타기, ...
이런 거 라기보다는
"새로운 걸 배우는 거"
그 자체에 훨씬 더 가까웠다.
조급함과 충동성 버프로
겁도 없어 마음이 가는대로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뜻밖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고,
이래저래 취미도 다양해졌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대신, 한 가지를 깊이 파고드는 게
너어어어무 어려웠다.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재밌게 하던 공부조차
막상 일이 되면 괴로워졌다.
그렇다
성장은 거기까진 셈이다!
- 이하 잡설 -
물론, 아마추어의 삶도 즐겁긴 하다.
그치만
약간 특이한 구석이긴한데,
늘 자식과 후손에게
남겨줄 수 있는 어떤 탁월함을
계속 가꾸고 이뤄내며
살아가고 싶은 맘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한 가지에 진득하니
집중하지 않는 면이
나로선
인생고민이었다.
그러다 어째어째 운좋게
의느님(약)을 영접하야
흐리멍텅하던 시야가 밝아오며
좀처럼 관심을 기울이기 힘들었던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자동으로 내 귓 속으로 들어와 꽂히는
신비를 체험했고
이 상태가 '보통'의 집중력이라면...
(약물이 증상의 100%를 완화시키는 건 아니니
정확한 의미에선 '보통'이라 할 순 없겠지만)
그동안 안했던 게 아니라
못했던 거였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그동안 못했던 걸 이젠
나도 다 할 수 있겠구나 싶어
넘 신났다!
'후후 그렇담
무엇부터 집중해볼까?'
하고싶은 건
오늘이나 내일이나
늘 많을테니깡~
답은 정해져있는 것ㅎㅎ
인생고민소환!
이제부터라도
한 분야의 기초부터
제대로 확보해서
비빌 언덕을 마련하고 싶었고,
우선은 내가 선택한 전공의
기초를 든든하게 다져두는 게
먼저겠구나 봤다.
잠시만,
근데 그 기초란 것도 말이 기초지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평생 길러야 되는거라
기초라 불리는 거 아니던가?
에이, 알게 뭐람.
아직은 학부생인만큼,
'역치'까지만 기초라고 잡기로 했다.
자전거를 한 번 배워두면
평생 그 감각을 잊지 않듯
딱 고 수준의 기초까지는
든든하게 익혀두자.
목표가 이렇게 예쁘게 정리되어갈때쯤,
마침 내 생각을 실현시켜줄
다이어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 이상 잡설 -
아이코닉
시즈 더 데이 v.4 - 100 스토리즈
https://www.hottracks.co.kr/ht/product/detail?barcode=8809391887809
100일을 채우면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
총 5가지의 스토리가 담기는 다이어리다.
하루의 크기도 부담없었고,ㅎㅎ
무엇보다 100일만 참으면
다른 걸 할 수있다는 점이
마음에 쏘옥! :3
어떤 행동이든
21일에서 100일정도 매일 반복하면
무의식적인 습관이 된다지?
그날 목표와 관련해 맛본 작은 성취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나갔다.
벌써 두번째 스토리를
반정도 채웠구나. :3
요 다이어리 덕에
자연스럽게 한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 것'이 '쌓이는 느낌'에 든든했다.
그치만 첨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야했고,
나름의 원칙들을 세울 수 있었다.
1. 목표는 내 내부에 두기
ex. 토익 900점 받기(X)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에 푹 빠지기,
토익시험 준비에 푹 빠지기(O)
평생 지속되지 않는
내 마음 밖의 목표를 세우면,
평생 지속되는 선순환의 첫 단추인
'소소한 기쁨'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맛볼 수가 없다.
2.
★★★★★
목표는 딱 하나
(※'~해야한다'는 생각두
이미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다른 목표)
조급함에 나도 모르게
다른 목표*를 생각하고 있던
경우가 정말x100 많았다.
*다른 목표의 예
(1) 이거 하고 싶다,
(2) 저것도 하고 싶다.
(3) 아니!!
그리고 저건 꼭!!
해야해! 촉이 와!
ㅇㅇ
다 해두 된다.
다음 스토리에서.
급하시다면!괜찮다.
정말 꼭 해야할 일이나
하고싶은 일이라면
적어두지 않아도
반드시 하게 되어있다.
넘 불안하다면 알람을 맞춰두거나
마지막 프리노트 페이지나
포스트잇에 슬쩍 적어두거나,
다음 스토리의 목표로
미리 점 찍어놓던지하면 그만이다.
이 다이어리를 쓰는 근본적인 목적은
약 버프를 받아 이때닷!하며
주의(attention)를
한 곳으로 모으는 능력을 기름과 함께
내 안에 꾸준히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두는데 있었다.
그러나 목표가
하나 더 생기는 순간!
얼마 안되는 주의가 흩어지며
우리의 친구 불안함과 초조함, 산만함이
줄줄이 떠오를 것이다ㅎㅎㅎ
요는, 생각을 비우자.
비우기 어려우면
하얀 종이 위로 모조리 던져버리자.
3.
★★★★
'현실적으로 해낼 수 있는'정도 이상의
분량의 일을 계획하는 경향'을 경계하기!
내 경우엔
목표와 관련된 할 일을 하루
중요한 일 1~2개,
덜 중요한 일 1~2개
정도만 정해둔다.
메이저든 마이너든
2개 이상이 되면
진짜 이거 너 할수있냐?
진심?
ㄹㅇ?
겸허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지않는 게 현명하다
4. 정해둔 할 일은 쪼개어 두기
전날 밤도 좋구,
매일 아침도 좋구,
하루 일과에 들어가기 전엔 꼭 미리
행동의 가장 작은 단위까지 쪼개어둔다.
난
이야 이건 내가 발로도 할 수 있겠다
싶을만큼 쪼개니 딱 좋았다.
이렇게까지 쪼개야되나? 싶기도 했지만
과대평가할 거 없다.
나는 주의력이 결핍되어 있는 상태다!
손은 많이 가지만
많이 쪼갤수록
단위 별 할 일은 쉬워지고
시작하는데 부담이 1도 없어
마지막 1분까지 미루는 일 만들지않고
까짓거~! 하며 해버리기 좋았다.
"내 것"이 "쌓이는 느낌"도 극대화되는 것두.
5.
한 번에
한 단계씩만
집중
★★★★★
다음 단계의 일은 잊기.
그때가서 생각해도 괜찮다.
한참 빠져있다 정신차려보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네?
일이 하나씩 마무리되어 나가는게
심지어 너무 뿌듯하고 재밌어서
일하는 스스로를
멈출 수 없는 상황도
왕왕 생기기 시작한다.
6. 맘 편히 쉬기
특히나 성인ADHDer는
재미가 붙으면 과도하게 몰입한다.
일상이 망가지는 걸
인식하지 못하기도 할만큼!
이 과정들이 익숙해지면
모든 할 일에 쉽게 몰입이 일어나니
웬만하면 모든 할 일의 시작 전
미리 쉬는 시간에 알람을 맞춰두는 습관을
같이 들이는 게
여러모로 마음이 편했다!
내 경우는 45~50분/10분 사이클로
45~50분동안 해야할 일에 집중하고
집중하다 갑자기 하고 싶은 것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간단히 메모해두었다가
나중에 그걸 위한 시간은 따로 할당한다.
쉴 때 포인트는 딱 하나인 거 같다.
머리나 몸이 아닌
마음이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아따 뭔 놈의 포스트가
이렇게 길다냐아~~
사실 별표친 건
나도 아직 종종 놓치는 부분 ^^헤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거시다!
한 가지만 파다보니
자연스레 정성을 충분히 쏟게 됬고
목표와 관련된 감수성, 취향, 실력, 시각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불안감, 조급함, 산만함, 충동성으로
곤란을 겪을 일도 훨씬 줄었다. :)
일년은 365일이니
65일은 휴가보내는 셈치고 (누구맘대로)
일년에 최소 3개 정도는
뎁쓰를 만들어나갈 수 있으니
앞으로 삼년간 계발할 9개의 능력은
어떤 순서가 더 효율적일까?
빛에 대해 파고나면~~~
애니메이션의 라이팅을
좀 더 깊이 파볼깡~~~?
오늘도 이런저런 상상에 빠진다^^~~~^^
쌓여가는 하루 하루의 즐거움이
새로운 길을 내고
이 상상들은 결국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