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ssie Oct 16. 2017

ADD치료기11 - 트라우마(PTSD) 치료

2017. 09. 21



성인ADHD의 발병원인은 다양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며
자신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나가시길 권합니다.







                                                  

심리치료의 관점에서
'~장애'가 붙는
수많은 심리적 불균형 상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해
찾아온 결과일 뿐이라고 한다.

내가 겪어온
심리적 어려움들,

불안, 강박, ...,
우울증, 공황,
ADHD까지

그리고 내 경우, 
불균형의 시작점은
애착트라우마와
발달트라우마(PTSD)였다구 한다.

나는 기억도 안나던 꼬꼬마시절
생명에 위험을 느낄 정도의
공포를 느꼈나보다.
문제는
그것이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았다.
사고의 회로가 잘못 연결되었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셈인데,

그 이후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기 전까지
20여년 간
'그것'과 비슷한 상황에 처하거나,
그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

무의식에서
그 때의 악몽이 떠올라(flashback)
지금의 상황에 겹쳐지며(부정적 투사)
그 때와 똑같은 불안과 공포에 빠져든다.

나도 모르는 새,
나의 스트레스 기준점은
상상 이상으로 높아져만 갔고,
심리적 장애는 차곡차곡 쌓여갔다.

총 2회기의 트라우마 치료 중
첫번째 치료였던
가족치료(Family System).
벌써 3주가 흘렀구나

실은 그동안
넘 혼란스러웠다.

넘 부끄러운 얘기지만,
뭔가 피해자가 된 기분이었다.
억울하고, 속상했다.
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원망스러웠다.

왜 그 때 나를 진정시켜주지 않았냐고,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냐고
탓하고 싶었다.

그치만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분들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니까

며칠 이 마음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가족들에게 내 상황과
착잡한 마음을 모조리 털어놓았다.

그리고 내가 엄마와 살아온 25년과
엄마가 나와 살아온 25의 세상이
완전히 달랐다는 걸 알게됬다.

엄마도 많이 울고,
동생도, 아빠도,
나만큼(엄만 나보다 더) 많이 힘들어하고,
함께 우셨다.

3주가 지난 지금,
한 가지 사실만이 명확히 남았다.

나는 정서적 흙수저였다.
내 사고의 회로가
내가 원치않는 방향으로 잘못 쓰여졌지만,
내가 그 인생대본을 잘못 읊었고, 행했다. 

인생의 수많은 흑역사들이
시도때도없이 찾아왔던 건
사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제발 난 그런 사람이 아닌 걸 알아달라고.
혼자서 계속 내면에 드라마를 써나갔다.

그치만 내가 전혀 원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모든 게
불과 몇 달 전까지 나를 지탱해온
소중한 내 모습의 일부다.

이제는 인정하고 싶다.
나의 다음을 위해!

가족치료로 이젠 사고의 회로가
내가 진정 바라던 방향대로 쓰여졌고,
읽고, 행함으로써
인생대본도 내가 원하는 대로
직접 계속 써내려갈 수 있다.

게다가 감사하게도,
정서적 금수저로 가는
꽃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은 반 년,
마음 천재이신 우리 동생님,
언제나 내 편인 우리 가족들 품 안에서
약물치료두 꾸준히 받고,
회복탄력성과 감정코칭기술을
스펀지마냥 쭉쭉 빨아들여
집에 있는 동안이나마
그동안 맘고생 넘 많이 한
울 가족들에게두
사랑스러운 딸구실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ADD치료기10 - 감정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