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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Sep 16. 2016

알프스 하이킹 가자!!

09. 빌헬름텔 특급 (아홉째날)


알프스 여행경로와 이동방법


빌헬름 텔 특급
아홉째날 여행일정

 : 스위스 패스로 이용 가능


스위스는 4개의 대표적인 파노라마 관광열차가 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쿠어~티라노~루가노)

빙하특급(체르마트~쿠어~생모리츠)

골든패스 라인(몽트뢰~츠바이짐멘~인터라켄~루체른)

빌헬름텔 익스프레스(루체른~플뤼엘렌~루가노)


우린 알프스 여행의 마지막 날 편안한 관광형 여행을 위해 빌헬름 텔 특급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빌헬름텔 특급은 인터라켄에서 가까운 루체른에서 시작하는 점, 그리고 루가노에서 제네바까지 항공편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우리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빌헬름텔 특급 노선(점선:유람선, 실선:열차)
빌헬름텔 특급 노선(상세)

빌헬름텔 특급은 다른 파노라마 열차와 마찬가지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확인했을 땐 스위스 내의 모든 역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막상 인터라켄 동역에서 문의하니 인터라켄 서역으로 안내를 하여 인터라켄 서역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티켓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빌헬름텔 특급은 1등석만 있다는 점이다. 2등석이 없기 때문에 스위스 패스 2등석을 소지한 경우에는 별다른 혜택을 받을 수가 없다. 우리 역시 1등석 비용을 지불해서 티켓을 구매했다. 


만약 숙소가 루체른에 있다면 여유가 있었겠지만 우린 그린델발트에서 인터라켄으로 다시 루체른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전날 예약을 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열차 출발시간이 여름철과 겨울철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루체른에서 출발하는 빌헬름텔 특급은 루체른에서 플뤼엘렌까지는 유람선으로 이동하고 플뤼엘렌에서 루가노까지는 열차를 이용한다. 종착역이 루가노와 로카르노 2개 노선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 벨린쪼나에서 내려 로카르노행 열차와 루가노행 열차를 선택해서 타야 한다. 


루체른 선착장은 루체른 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유랍선에 탑승해서 보니 대부분이 서양사람들이다. 아마도 동양사람들에겐 인기를 끌지 못하는 듯하다. 


탑승해서 티켓을 확인받은 후 유람선 내 객실에 들어서니 예약석이 마련되어 있다. 좌석 번호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고 빌헬름텔 특급 이용자들을 위해 예약석으로 표시된 자리에 그냥 앉으면 된다.

빌헬름텔 예약석


둘러보니 1등석 좌석은 객실 내에 좌석을 이용할 수 있고 2등석은 객실밖에 마련된 좌석에 앉도록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우린 시원한 바람도 쐬고 바깥구경도 하기 위해 오히려 객실 내 좌석보다 바깥에 더 많이 머물렀던 것 같다. 


빌헬름텔 특급 이용자들에겐 몇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유람선에 탑승해서 티켓을 확인받을 때 웰컴 기프트가 제공된다. 자리에 앉아 확인해보니 조그만 맥가이버칼이었다. 흠.. 선물 하나는 안 사도 되겠군..ㅋㅋ


그리고 식사 바우처가 제공된다. 식사는 메뉴에 있는 식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빌헬름텔 특급에서 제공하는 바우처보다 비싸면 추가 금액을 내야 한다. 식사금액은 대부분 추가금을 내야 하는 금액이다. 우린 추가금을 지불해서 식사와 음료를 선택했는데 금액에 비해 만족도는 높지 않다. 양도 작고 여행 중 먹었던 저녁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수준이었다. 유람선에서 경치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빌헬름텔 특급 유람선 식사


선물도 받고 식사도 하고 나니 이젠 구경할 일만 남았다. 그동안 너무 좋은 경치를 경험해서인지 유람선에서의 풍경이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유로운 스위스 호수의 풍경은 마음도 편안하게 해주는 듯 어느새 평화로움에 동화되어 나도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약 3시간에 가까운 유람선 여행은 플뤼엘렌에 도착하면 끝난다. 여기서 부터는 열차를 타고 벨린쪼나까지 간 후에 벨린쪼나에서 다시 루가노행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유람선 선착장과 기차역은 가까이 있어서 이동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빌헬름텔 특급 유람선
빌헬름텔 특급 유람선


전 구간이 1등석이기 때문에 열차 역시 1등석으로 앉았다. 그런데 대부분 좌석이 비어있었고 나중에는 열차 객실 내에 우리만 남아있었다. 


분명 빌헬름텔 특급은 일반열차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용해보니 생각보다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샤모니에서 인터라켄으로 넘어올 때 이용했던 골든패스가 훨씬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대부분이 그런 생각이었던 듯 골든패스가 더 인기 있다는 것이 그걸 반영하는 듯하다.


그리고 스위스 패스를 소지하고 있다면 굳이 빌헬름텔 특급을 예약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우리가 탔던 유람선과 열차를 모두 이용 가능하다. 다만 2등석 소지자의 경우 열차를 1등석이 아니라 2등석으로 이용해야 하며, 유람선에서도 객실 내 좌석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만 고려한다면 굳이 별도로 예매하지 않더라도 스위스 패스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나중에 이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선물과 식사 등 새로운 경험과 함께 우리의 지친 몸에 편안함을 제공하는 비용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이 많은 체력을 요구했던 점이 휴식의 비용을 관대하게 생각하게 하지 않았을까..^^



루가노에서 제네바까지

루가노역에서 공항까지는 트램을 이용하면 된다. 루가노 공항에 도착하니 지금까지 내가 본 공항 중 가장 작았다. 그래서인지 큰 비행기는 없고 작은 비행기만 있었다. 이점이 우리에게는 상당한 매력으로 느껴졌다.


우린 정원이 60여 명 정도에 불과한 소형 비행기를 타고 제네바까지 이동했다. 같은 에티하드 항공이다 보니 이곳에서 한국까지 짐을 바로 보낼 수 있었다.

루가노에서 제네바까지 가는 비행기


소형 비행기이다 보니 고도가 낮아 볼거리가 많아졌다. 스위스를 마치 비행기를 타고 관광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알프스 산맥을 지날 때는 설산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가까이 보여 조금만 더 머물러 주기를 바랄 정도였다.


비행기를 타고 가며 가장 경이로웠던 모습은 바로 발밑에 있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난 몽블랑이었다. 마치 유럽 최고봉은 나라는 듯이 다른 산들을 압도하는 높이를 자랑하며 보솜 빙하와 함께 눈앞에 나타났다. 샤모니에서 올랐을 때는 이렇게 높은 줄 몰랐는데 비행기에서 이렇게 가까이 보이는 걸 보니 엄청난 높이가 실감이 났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몽블랑과 보솜빙하


비행기에서 멀어질수록 몽블랑의 높이는 더욱 실감이 났다. 마치 몽블랑과 아이들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몽블랑과 산군


루가노에서 제네바까지의 비행은 그저 제네바까지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던 여정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너무나 경이로운 풍경을 보게 된 행운을 안겨주었다. 



여행 참고

1. 빌헬름텔 특급 관광 정보(http://traintravel.myswitzerland.com/wte_en/)


2. 빌헬름텔 특급 티켓 정보(http://www.sbb.ch/en/leisure-holidays/day-trips/ideas-for-your-freetime.angebotdetail.tagesausfluege-plausch-seenfluesse-wilhelm_tell_expre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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