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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Feb 26. 2017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가자!!

07-1. 로텐부르크 고성 / 범죄박물관 (일곱째날 오전)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경로


로텐부르크 고성
일곱째날 여행일정


로텐부르크는 유럽에서도 중세시대 모습을 간직한 도시로 매우 유명한 관광지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사람들에게 먼저 알려져 일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도 일본 단체관광객이 묵고 있어 아침을 먹으러 갔더니 일본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로텐부르크의 숙소는 우리가 여행 중 머물렀던 숙소 중 가장 비싸고 좋은 호텔이었기에 전망도 시설도 위치도 모두 우리가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는 수준이었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단체 관광객들의 인기가 많은 듯했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차는 관광을 한 후 나중에 찾으러 오겠다고 호텔 지배인에게 양해를 구한 뒤 로텐부르크 성벽을 걷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고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플뢴라인과 시버스타워.. 조명 때문인지 아침보다는 밤에 보는 게 조금 더 예뻐 보였다.


로텐부르크는 2차 대전 당시 도시의 약 40% 정도가 파괴되었지만 이를 다시 중세시대 모습으로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로텐부르크를 감싸고 있는 고성 또한 일부 파괴된 것을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성벽을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보면 성벽을 관람하는 관광포인트와 약도가 있어 나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알 수 있게 해두었다. 성벽을 올라갈 수 있는 곳은 계단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다. 


우린 시버스타워 근처의 22번 포인트에서 성벽으로 올라가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했다.

성벽으로 올라가는 길


성벽을 오르기 전 성 바깥쪽으로 나가보니 놀이터가 있어 조카들이 한동안 놀다가 성벽으로 올라갔다.


성벽에 오르니 이동 통로가 생각과는 달리 너무 좁아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좁아 한 줄로 걸어가야 할 정도였다.  


성벽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로텐부르크를 재건하는데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 것이라고 한다. 새겨진 이름을 보면 일본 사람들의 이름도 많이 있다. 일본이 로텐부르크의 재건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다고 하는데.. 2차 대전이라는 것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졌다.


사실 전쟁으로 피해를 본 도시의 재건에 지원을 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보면 좋은 것이지만 혹여 2차 대전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같이 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꼭 좋은 의도처럼만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일본이 침략하고 2차 대전에 강제 징용됨으로써 많은 피해를 본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에 대해 현재까지도 사과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진정성에 의심을 하게 된듯하다.


이유야 어떻든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면 독일의 한 도시의 재건을 위해 이렇게 많은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것에 대해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했다.

성벽에 새겨진 기부자의 이름


성벽을 걸으면 로텐부르크의 전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 성이 높지 않아서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로텐부르크의 건물들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걷다 보면 마치 내가 21세기가 아닌 중세시대의 한 도시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은 이미 잊혀 있다.                                                                                       


Castle Gardens

성벽 걷기는 안내도의 6번 포인트에서 내려오도록 되어 있다. 우린 내려와 성벽을 따라서 캐슬 가든까지 걸어갔다. 캐슬 가든에 도착하니 넓은 공원에서 몇몇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안내서에 따르면 캐슬 가든은 원래 호헨스타우펜 성이 있던 자리인데 1356년에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정원으로 만들어 휴식처로 제공되고 있는 듯했다. 


화창한 날씨와 확 트인 전망 그리고 넓은 정원은 금세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동안 이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나른함을 즐겼다. 여행 중 오랜만에 만나는 정원이어서 특별하게 느껴졌을까.. 아님 중세시대의 시간여행 중 중세의 정원을 만난듯한 착각에서였을까.. 우린 이곳의 느낌이 너무 좋아 로텐부르크에서의 1박이 최고의 선택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로텐부르크를 여행한다면 여행자들이 캐슬 가든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범죄박물관

우린 성벽을 한 바퀴 다 돈 뒤 성내로 들어가 범죄 박물관으로 향했다. 범죄 박물관은 마르크트 광장과 시버스 타워의 중간지점에 위치해있다. 

범죄박물관 입구


범죄박물관은 운영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개장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생각보다 짧은 운영시간에 꽤 놀랐다. 

범죄박물관 운영시간 및 입장료


입구엔 범죄 박물관임을 알 수 있게 고문기구가 전시되어 있다. 조카가 재밌겠다며 얼른 자세를 잡고 인증샷을 요구한다. 재밌겠다니..--;;

범죄 박물관 입구의 고문장치


범죄박물관은 지하에서부터 3층까지 중세시대의 각종 고문기구와 어떠한 죄를 저질렀을 때 어떤 처벌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때로는 모욕을 주기 위한 처벌도 있었고 지금은 이해하기 힘든 죄를 처벌하는 내용도 있어 생각보다 볼거리가 있었다. 사진 촬영은 박물관이다 보니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중세시대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케테 볼파르트

로텐부르크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전날부터 눈여겨봤던 케테 볼파르트를 방문했다. 케테 볼파르트는 유럽에서는 매우 유명한 크리스마스 장식품 전문점으로 로텐부르크에 본점을 두고 있는 회사이다. 자료에 따르면 1962년에 설립되었으며 장인이 직접 설계, 제작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판매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로텐부르크에서는 빠질 수 없는 명소로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북적인다. 전날 저녁에 마켓 관람을 하면서 들어가 보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다음날 방문하게 되었다.


케테 볼파르트는 마르크트 광장 근처의 도로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입구에 선물상자를 실은 차량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장난감들이 벌써 눈을 사로잡는다. 이미 조카들은 장난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다 보니 동선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들어가는 통로와 나오는 통로를 구분해 두었다. 첨엔 장난감 상점이 얼마나 크겠나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그리고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하얀색의 거대한 트리가 눈에 보인다.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하여 거대한 트리까지만 찍고 더 이상은 찍을 수가 없었다. 

케테 볼파르트 내 트리


물건도 다양하고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 정도로 예쁘고 다양한 장식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정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카드를 꺼내는 건 순식간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내부가 넓고 볼 것도 많아 구경하는 데에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우리도 이곳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 선물을 구매한 뒤 밖으로 나왔다. 아마도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면 구매 물품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슈니발렌

로텐부르크의 명물 중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슈니발렌이다. 슈니발렌이 바로 로텐부르크의 전통 과자에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망치로 깨서 먹는 과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로텐부르크에서 맛본 슈니발렌은 망치로 깨트릴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손으로 부셔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아마도 마케팅의 일환으로 먹는 것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 망치가 도입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슈니발렌을 사기 위해 빵집을 들르니 다양한 종류의 슈니발렌이 판매되고 있었다. 우린 6개 들이 세트를 사려고 했는데 눈을 돌리니 제조과정에서 부서지거나 모양이 이상해 상품으로 판매가 불가능한 슈니발렌을 모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문제는 몇 개씩 팔지는 않고 큰 바구니에 많은 양을 담아 팔고 있다는 점이 우릴 고민하게 했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한국까지 가져갈 생각으로 구매했다. 

무리해서 구매한 슈니발렌(왼손의 흰색 바구니)


위의 사진에서 왼손에 든 바구니를 들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가지고 왔다..^^;; 한국에서도 일주일은 두고두고 먹었다.


여행 참고

1. 로텐부르크 관광안내 홈페이지(http://www.tourismus.rothenburg.de/index.php?id=467)


2. 로텐부르크 관광안내(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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