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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Mar 01. 2017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가자!!

07-2.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일곱째날 오후)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경로


뉘른베르크 유스호스텔
일곱째날 여행일정


뉘른베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럽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도시였다. 우린 로텐부르크에서 출발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나 뉘른베르크에 도착했다.


우린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낼 뉘른베르크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마켓이 열리는 중앙광장으로 움직였다. 이미 몇 번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경험했음에도 조카들은 여전히 마켓 구경이 재미있는지 언제 나가냐며 나를 재촉했고, 조카들에게 이끌려 몸을 일으키긴 했지만 새로운 도시에서의 마켓에 호기심이 가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뉘른베르크 유스호스텔 로비


뉘른베르크 유스호스텔은 뉘른베르크를 대표하는 카이저부르크 성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중앙광장과도 가깝고 구시가지를 관광하기에도 좋다. 더구나 카이저부르크 성과 함께 구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위치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뉘른베르크 유스호스텔은 본래 황제의 마구간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유스호스텔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엔 마구간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한 것이라고 해서 말이 살고 있는 그런 마구간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실제 내부는 매우 깨끗하고 시설도 꽤 괜찮았다. 그래서인지 유스호스텔 치고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모두들 황제의 마구간은 역시 다르다며 여행의 마지막 숙소로 충분히 만족감을 드러냈다.

뉘른베르크 유스호스텔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뉘른베르크는 로텐부르크와 마찬가지로 구시가지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규모는 로텐부르크보다 훨씬 크다. 뉘른베르크 역시 2차 대전으로 도시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복원된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구시가지의 모습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했던 도시라는 점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구시가지의 중심부인 중앙광장과 그 주변 곳곳에서 열린다. 숙소인 유스호스텔에서는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숙소에서 나와 마켓을 향해 걸어가는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구시가지의 골목은 꽤 운치가 있었다.

유스호스텔에서 중앙광장으로 가는 길


광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장난감과 소품들을 판매하는 곳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중앙광장 부근은 이미 마켓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중앙광장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위성 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조그만 마켓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왜 규모가 큰 것인지 이해가 갔다. 중앙광장의 마켓만 봤다면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다 봤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중앙광장 인근의 또다른 마켓 입구


광장 쪽으로 가다 보니 관광객들을 위한 마차도 운행하고 있었다. 택시처럼 이동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인지 투어가 가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중앙광장에 도착하니 광장 뒤쪽으로 관광명소 중 하나인 성모병원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보고 온 우리에겐 큰 감흥은 없었다.


중앙광장의 마켓은 넓은 광장에 가게들이 줄을 지어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치 서울시청 광장에서 전통시장이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광장이 넓다 보니 상당히 많은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고 상품도 다양해 그동안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봐왔던 물건들이 이곳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었다. 


마켓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이다 보니 우리의 지갑을 홀리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들도 상당히 많았다. 우리가 볼 땐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보다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가 훨씬 장사가 잘되는 것 같았다.


뉘른베르크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소시지이다. 뉘른베르크의 소시지는 독일에서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소시지를 판매하는 가게가 상당히 많다. 우리도 뉘른베르크에서 먹어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선정해 두었기에 맛보았는데 역시 맛있었다.


먹을 것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고 판매하는 먹거리도 많아 이것저것 맛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소화 능력을 초과하는 양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어린 조카가 꽤나 많이 먹은 것 같아 배가 부를 것 같은데도 또다시 먹을 것에 욕심을 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무조건 못 먹게 할 수도 없어 결국 조카는 먹고 싶은 것은 전부 먹고 말았다.


중앙광장의 뒤쪽으로 들어가 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마켓이 있었다. 이곳에는 회전목마 같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운영되고 있고 여러 장난감과 인형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뉘른베르크의 마켓은 유명세만큼이나 규모도 크고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았다. 판매하는 물품과 먹거리도 많아 마켓 여행을 통틀어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먹거리와 판매하는 물품이 가장 많았다. 만약 필요한 것을 사거나 맛보고 싶다면 뉘른베르크의 마켓을 방문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스트라스부르에서도 느꼈지만 대도시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큰 규모만큼 볼거리는 많지만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색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뉘른베르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볼거리, 먹을거리는 많았지만 이러한 다양함으로 인해 뉘른베르크만의 크리스마스 마켓의 매력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보면 확실히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겼던 로텐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우리에겐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역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저녁 9시에 종료가 된다. 마켓 구경에 빠져있던 우리는 9시가 되어 가게들이 문을 닫고서야 마켓 관람을 끝내고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행 참고

1.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안내(http://www.christkindlesmarkt.d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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