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드반 Mar 04. 2017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가자!!

08. 카이저 부르크 성 (여덟째날)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경로


카이저 부르크 성
여덟째날 여행일정


뉘른베르크 유스호스텔의 장점 중 하나는 전망이 좋다는 점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뉘른베르크 시내가 한눈에 보여 잠시 동안 감상하며 사색에 빠졌다. 이런 기분 때문에 전망 좋은 숙소를 원하는 게 아닐까..

뉘른베르크 도심 전경


우린 아침을 먹기 전 산책을 겸해 바로 옆 카이저 부르크 성과 구시가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카이저 부르크 성은 관람도 가능했지만 우린 성을 돌아보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16세기에 지어진 카이저 부르크 성은 2차 세계대전으로 심하게 훼손되었으나 1950년에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뉘른베르크 구시가지도 2차 대전 후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하는데 독일은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이저 부르크 성은 언덕 위에 지어져 있기 때문에 성에서 가장 높은 짐벨 탑에 오르면 구시가지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성의 담벼락에 올라도 구시가지의 모습은 잘 볼 수 있었다. 물론 탑에 오르면 더 잘 보이긴 하겠지만..

카이저부르크 성
조명에 빛나는 카이저부르크성의 짐벨탑


성에서 구시가지를 바라보니 붉은색 지붕의 구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침 해가 뜨고 있어서 이른 아침 우린 더욱 감성에 젖어들었다.



뉘른베르크 구시가지

성에서 내려와 구시가지로 내려가다 보면 유명한 화가인 뒤러의 집이 나온다. 여행 당시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독일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라고 한다. 뒤러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엔 뒤러의 동상도 확인할 수 있다.

뒤러의 집(왼쪽)
뒤러의 동상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중앙광장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페그니츠 강이 흐르고 있다. 페그니츠 강을 건너는 다리는 여러 개가 있는데 이중 가장 유명한 다리가 헹커스테크이다. 헹커스테크(Henkersteg)는 사형집행인의 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헹커스테크는 과거 사형집행인이 사형을 하던 곳인데 사형 장면을 잘 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다리에 지붕을 씌워놓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지붕이 있는 다리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의미를 알면 아름답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행커스테크


뉘른베르크 구시가지는 옛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건물과 도로들이 모두 중세시대의 양식으로 지어지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구시가지를 걷는 것 자체가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가 된다. 


자신들의 건축양식과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관광산업을 위한 상업적인 목적만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주민들의 자부심 등이 결합된 결과가 아닐까.. 


최근 전주의 한옥마을과 한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듯이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갖춘 우리의 문화도 잊히지 않도록 관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국

뉘른베르크 구시가지에서 공항까지는 차로 약 20분 정도로 가깝다. 뉘른베르크 공항에 도착하니 작은 공항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꽤 한산했다. 


렌터카를 공항에 반납한 후 우린 독일에서의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며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가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