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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Mar 05. 2017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가자!!

09. 여행 정리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경로


여행을 정리하며

약 1개월여의 여행 준비기간과 여행을 다녀와서 여운이 가시기까지 1달.. 거의 2달 정도를 여행에 빠져 있었던 듯하다. 조금은 거친 여행을 즐기는 나에게 누나와 조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했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 생각해보니 같이 가서 더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하는 여행은 역시 즐거운 것 같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뽑으라고 한다면 추크슈피체의 아이브제와 로텐부르크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기억에도 많이 남고 여운도 남는 곳이었다. 화려하고 풍성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기대한다면 아무래도 규모가 큰 스트라스부르와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좋을 것 같다. 


스트라스부르의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 자체도 큰 볼거리인 데다 쇼핑 아케이드도 있어 크리스마스 마켓이 아니라도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 만약 크리스마스 마켓만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마켓의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함을 뽐내는 뉘른베르크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조카들에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뽑으라고 한다면 최고의 식사시간이었던 두리 식당을 뽑지 않을까?^^



독일에서의 자동차 여행

처음으로 해외에서 직접 차를 몰고 여행을 해보았다. 낯선 나라에서의 운전이다 보니 차를 빌린 후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조금 긴장이 되었지만 도로 상황이나 교통체계 등이 대부분 비슷하다 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다만 사고가 나면 여행도 망치게 되고 언어소통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운전할 때 한국에서보다 긴장을 좀 더 많이 한 것 같다. 


독일은 우리와 교통체계가 비슷하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운전에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1.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다.

독일의 고속도로는 톨게이트가 없다. 첨엔 고속도로 통행료를 고려해서 현금이 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차량 인수 시에 담당자가 독일은 톨게이트가 없으니 통행료가 필요 없단다. 톨게이트가 없으니 길을 잘못 들어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필요하면 고속도로에서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면 된다는 생각에 좀 더 운전이 편안해졌다. 우리나라도 차량 소통 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도로공사 그동안 많이 먹었다 아이가..'


2. 우회전 신호가 있다.

독일의 경우 우회전 신호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회전 신호가 따로 없기 때문에 직진신호나 정지신호와 상관없이 그냥 우회전을 하지만 독일은 우회전 신호등이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우회전을 할 때에도 신호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 


3. 속도 무제한 구간이 있다.

독일의 고속도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속도 무제한인데 모든 고속도로 구간에서 적용되지는 않는다. 물론 많은 구간이 속도 무제한 구간이긴 하다. 속도 무제한 구간을 달릴 때에는 속도를 내도 앞 차량을 쫒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출구 및 진입로 구간에서는 항상 제한 속도가 있기 때문에 제한속도를 지켜야 하며, 속도 제한 구간이 나오면 내비게이션이 제한 속도를 알려준다.



독일의 교통 문화

운전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교통 규범을 대하는 독일 사람들의 태도였다. '역시 선진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그들의 교통문화는 우리가 본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행 중 자동차 경적소리를 한 번밖에 듣지 못했다.

첫날 뮌헨 공항에서 나올 때 길을 잘못 들어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경적소리를 들은 것 외에는 여행 중 경적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심지어 신호가 바뀌고 선두에 있는 차량이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었는데도 아무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한국에서는 신호가 바뀌고 2초만 지나면 곧바로 경적소리가 울린다고 하는데 우리의 교통 문화는 좀 더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선 변경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

차선을 변경하는 등의 이유로 깜빡이를 켜면 뒤에서 오던 차량이 인식했다는 신호와 함께 속도를 늦춰줘 차선을 변경하는 것이 전혀 부담되지 않았다. 첨엔 상향등을 깜박거려서 이게 무슨 뜻인지를 몰랐는데 추측해보니 당신이 들어올 거라는 것을 인식했으니 들어와도 된다는 표시인 듯했다. 우리나라도 인식이 많이 바뀌어 깜빡이를 켜면 끼워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독일에서는 이런 것들이 이슈가 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차선 변경에 대해 너그러웠다. 어쩌면 너그러웠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은 '당연히 깜빡이를 켜면 들어올 수 있도록 속도를 늦춰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할 것 같다.


추월차선과 주행차선을 지켰다.

고속도로에서 1차선은 우리나라도 독일도 모두 추월차선이다. 편도 2차선 도로에서도 편도 4차선 도로에서도 독일에서는 1차선을 항상 추월차선으로 비워두고 대부분의 차량들은 주행차선으로 가고 있었다. 만약 내가 앞차를 추월할 의지가 있으면 추월차선으로 이동해 추월한 뒤에는 곧바로 주행차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의 시야 확보를 위해 추월차선인 1차선으로 계속 달리는 차는 보지 못했다. 오직 1차선은 추월의 목적으로만 이용되고 있는 점에 상당히 놀랐다. 물론 교통 정체가 없는 지역이어서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은 추월차선과 주행차선을 철저히 지켜서 주행에 방해가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주차

차로 이동을 하다 보니 주차에 대한 부분을 늘 감안해야 했다. 주차는 일부 도시를 제외하곤 대부분 주차정산기를 이용한 셀프 계산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주차 정산을 하지 않고 그냥 가더라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아마도 개개인이 준법정신과 공공규범에 대한 높은 시민의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되었다. 정부와 국민들이 공공규범에 대해 서로가 신뢰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부러웠다. 


스트라스부르의 경우 주차 정산기가 있었지만 고장이 나있었고 옷차림이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주차 안내를 한 후 주차 관리비를 요구하고 있었다. 잠시 고민했지만 혹여나 해코지를 할까 걱정이 되어 그냥 주차비라 생각하고 돈을 주었다.

주차비 정리


입장료

이번 여행을 통해 괜찮다고 느낀 점 중 하나가 독일은 아동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노트르담 성당을 제외하고 우리가 방문했던 관광지 입장료는 패밀리권 등을 통해 아동의 입장료가 무료였다. 이 나라의 아이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육아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능한 많은 경험과 기회를 정부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출산율이 저조하다고 말만 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는 빨리 깨우칠 수 있기를 바란다.

입장료 정리


교통/패스

렌탈카닷컴을 통해 해외에서 렌트를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예약 시와 차량 인수 시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경험하고 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점은 렌탈카닷컴이 고객의 신뢰를 더 잃기 전에 반드시 고치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추크슈피체 교통 패스는 바이에른 한국사무소에서 사전에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통/패스 정리


숙박

여행 중 숙소는 숙박 공유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을 했고 대부분 시설도 깔끔하고 조식도 무난해서 불만을 느낄만한 부분은 없었다. 그중 로텐부르크와 뉘른베르크의 숙소는 다시 가더라도 같은 곳에서 숙박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만족스러웠다.

숙박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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