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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Feb 19. 2017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가자!!

06-2. 로텐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여섯째날 오후)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경로


로텐부르크 오브 데어 타우버(Rothenburg ob der tauber)
여섯째날 여행일정


슈투트가르트에서 로텐부르크까지는 여유 있게 2시간이면 충분하다. 로텐부르크로 갈 때 주의할 점은 독일에는 '로텐부르크'라는 지명이 2곳이 있어 반드시 'Rothenburg ob der tauber'라는 정확한 명칭으로 검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많은 후기들을 보면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기차표를 구매할 때에도 반드시 풀네임으로 표를 구매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로텐부르크 오브 데어 타우버'라는 명칭은 보통 '타우버 강 위의 로텐부르크' 혹은 '타우버 강 위의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로텐부르크가 독일어로 '붉다'는 뜻의 'Rot'와 '성'이라는 뜻의 'Burg'로 만들어진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텐부르크는 성벽과 건물들 그리고 바닥까지
중세시대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었다.


로텐부르크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가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벽과 건물들이 중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바닥 또한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아닌 벽돌 바닥이다. 이 때문에 차를 몰고 성문을 통과해 구시가지로 들어갔을 땐 지나다니는 차도 없고 바닥도 벽돌 바닥이어서 차가 들어가도 되는 길인지 망설이기도 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대부분의 주차장은 성벽 바깥에 있었고 우리는 호텔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어 내부에 주차할 수 있었다. 호텔 주차장에 주차하는 과정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켓이 열리는 마르크트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텔을 잡았더니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차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었다. 마치 명동 한복판에 차를 가지고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많은 시선들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우릴 바라보는 눈빛이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오냐'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생각과는 달리 다행히 대부분 관광객들이 길을 잘 비켜주었다. 

로텐부르크 관광지도(붉은색 테두리가 성벽)


로텐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로텐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구시가지 중심부인 마르크트 광장과 시청 주변 골목골목에서 열린다.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켓의 규모가 꽤 상당하다. '중세의 보석', '동화 속 작은 마을', '장난감 도시' 등 많은 별칭이 말해주듯 볼거리도 많고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보니 마켓의 규모도 커진 듯하다.


누군가 내게 크리스마스 여행을 유럽으로 가겠다고 하면 난 주저 없이 로텐부르크를 추천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알프제 호수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바로 로텐부르크였다. 나뿐만이 아니라 여행을 함께한 조카들과 누나도 로텐부르크의 매력에 빠진 듯했다.


크리스마스 여행으로 난 주저 없이 로텐부르크를 추천할 것이다.


우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만 간단히 정리하고 곧바로 마켓 관광을 위해 호텔을 나섰다. 마켓으로 가기 전 로텐부르크에 가면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는 플뢴라인(Plönlein)을 먼저 찾았다. 플뢴라인(Plönlein)은 멀리서도 포토존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플뢴라인 뒤로는 시버스타워(Siebers Tower) 가 배경에 멋을 더해주고 있다. 아마도 만화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한 배경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듯하다. 

로텐부르크의 명소인 플뢴라인


발걸음을 옮겨 마르크트 광장을 향해 가는 길은 많은 관광객들로 이 도시가 유명한 관광지임을 실감케 했다. 로텐부르크에는 연간 약 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 같았다.

마르크트 광장으로 가는 길


마르크트 광장으로 가는 길은 중세의 모습을 한 건물들과 그 안에서 크리스마스를 반기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장식품들이 우리의 눈길을 붙잡는 바람에 좀처럼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거리를 걸으며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을 보니 로텐부르크 하면 왜 장난감이 연상되는지 이해가 갔다. 다른 도시에서의 마켓 분위기와는 분명히 다른 로텐부르크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많은 상품들이 로텐부르크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들은 아니다. 모든 공장이 중국과 동남아로 모여들고 있는 현 세계에서 수공예품이 아닌 이상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상품 들일 테지만 분명 로텐부르크의 거리에 진열된 상품들은 우리를 비롯한 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다양한 소시지를 팔고 있는 소시지 가게.. 독일에 가면 소시지를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다양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소시지는 다음 여행지인 뉘른베르크에서 만나기로 하고 마켓이 열리고 있는 마르크트 광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다양한 소세지를 팔고있는 가게


마르크트 광장은 역시나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했을 땐 광장에서만 마켓이 열리는 줄 알고 '역시 작은 도시여서 규모가 작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골목 안쪽으로 마켓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는 마르크트 광장


마켓에는 호두까기 인형으로 잘 알려져 있는 병정 인형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어느 정도 눈요기가 끝나자 마켓의 즐거움은 역시 먹거리인지라.. 우린 모두 먹을 것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여겨봤던 소시지 햄버거(?)를 선택했다. 독일이 소시지로 유명하다 보니 소시지를 구워 햄버거처럼 빵 속에 넣어서 판매하는 곳이 상당히 많았다. 크기도 예사롭지 않아 조카들은 물론 누나와 나 역시 우선순위로 꼽은 먹거리였다.

소시지 햄버거


빵속에 아무것도 없이 그저 소시지 하나 넣은 것 밖에 없는데 독일이 자랑하는 소시지의 영향이었는지 꽤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음료를 빼놓을 수 없기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글뤼바인으로 목을 축였다. 


글뤼바인은 모든 마켓이 동일한 시스템인 듯했다. 글뤼바인을 줄 때에는 머그컵에 담아주며 계산할 때 머그컵 보증금을 같이 계산한다. 그리고 글뤼바인을 다 먹은 후 컵을 다시 갖다 주면 보증금을 되돌려준다. 가게마다 머그컵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네 잔인지 구분이 가능한 것 같았다. 


로텐부르크의 마켓에서는 글뤼바인 종류가 좀 더 다양했다. 대부분 포도주로 만든 글뤼바인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체리 등 다른 열매로 만든 글뤼바인도 판매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다른 것도 맛을 봤지만 포도가 가장 맛이 좋았다.


추운 날씨에 맛보는 따뜻한 글뤼바인은 맛도 좋고 알코올 기운으로 몸에 열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취기도 빨리 올라와 천천히 즐겨야 한다. 


먹거리 중엔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던 군밤을 이곳에서도 판매하고 있어 신기해 사 먹어봤는데 맛도 좋아 디저트로 당첨!!


독일의 대부분의 마켓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9시가 되면 마켓이 끝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마켓의 규모나 방문객 수를 따진다면 스트라스부르가 당연 압도적이지만 아기자기함이라든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는 즐거움은 로텐부르크가 더 좋은 것 같았다. 아마도 작은 공간에서 골목마다 열리는 마켓이 마치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대도시의 넓은 공간에서 열리는 마켓보다는 좀 더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각자가 느끼는 즐거움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려하고 웅장하고 흥겨운 모습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면 스트라스부르를..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분위기 있는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면 로텐부르크를 선택해서 여행을 하면 좋을 듯하다. 



여행 참고

1. 로텐부르크 관광안내(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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