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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드반 May 27. 2018

오키나와 여행 가자!!

01-1. 트로피칼 & 아라하 비치 (첫째날 오전)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퇴원하면 바다여행 가자!!"

우린 울릉도와 울진 해맞이 공원 등을 가기로 계획하고 퇴원일을 기다렸다.


여행 일주일 전.. 

"울릉도 날씨가 좋지 않은데? 어쩌지?"

"가을엔 오키나와가 괜찮다던데?.."


일주일 후 우린 2박 3일간의 오키나와 여행을 시작했다.


오키나와 여행경로


계획 없는 오키나와 여행

여행을 하다 보면 꼼꼼히 계획했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수없이 마주치게 된다. 여행 중 이러한 변수는 때로는 생각지 못한 즐거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계속된 고민거리를 만들고 잘못된 판단을 할 경우 몸을 지치게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칫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는 변수를 줄이기 위해 잘 짜여진 패키지여행상품을 이용하기도 하고, 여행정보를 수집해 철저히 준비를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여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많은 변수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건 새로움을 접하고 경험하기 위한 것이니까..


여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많은 변수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날씨의 영향으로 급하게 여행지를 변경한 탓에 우린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다. 우린 그냥 부딪혀 보자는 생각이었고 여행 중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곳을 가게 될지 설렘반 걱정반의 마음이었다. 


그래도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지 오키나와 해안을 돌아보려면 차량을 렌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여행을 이틀 앞두고 해외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고 여행 전날이 되어서야 인터넷을 검색해 차량을 예약했다. 그리고 휴대용 와이파이에 의지한 채 계획 없는 오키나와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의 시작
첫째날 여행일정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지 2시간의 짧은 비행 후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했다. 오키나와가 이렇게 가까운 곳인 줄 비행기를 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오키나와 공항에는 곳곳에 한글로 안내되어 있어 한국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출발할 때의 걱정이 괜한 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국 후 렌터카 회사의 셔틀을 타고 렌터카 회사에 도착해 차를 빌리는 과정은 제주도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과정과 거의 비슷했다. 렌터카 회사에는 한국사람도 있어서 의사소통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치 한국에서 여행하는 것처럼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를 빌리는 과정은 
마치 한국에서 여행하는 것처럼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차량을 받고 약 10분 정도 운전을 해보니 오른쪽 운전석도 금세 적응이 되어 목적지를 추라우미 수족관으로 입력하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고속도로를 무시한 채 해안도로 방향으로 무작정 방향을 잡고 여행을 시작했다. 


렌터카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은 주소 혹은 맵코드라는 숫자를 입력하도록 되어 있는 점이 한국의 내비게이션과 다른 점이었다. 한글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주소를 입력할 수는 없었고 차량에 비치된 안내서에 있는 맵코드를 입력해야 했는데 주요 관광지의 맵코드만 나와 있어서 내비게이션은 최종 목적지를 찍고 과속 방지 등의 용도로 활용하고 구글 맵을 보면서 방향을 잡았다. 



트로피칼 비치

첫번째 목적지로 잡은 곳은 나하 공항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트로피칼 비치였다. 인터넷에는 30분 거리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많이 여유를 부린 듯하다.

트로피칼 비치 정보


트로피칼 비치는 기간별로 운영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 오키나와가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4월~10월까지 운영되고 있었다.

트로피칼 비치 운영 시간


비치 자체는 매우 작은 편이었고 한국의 해수욕장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이국적인 특별함을 찾기는 어려웠다. 

트로피칼 비치


하지만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너무나 깨끗한 물빛과 깨끗한 모래였다. 왜 이곳을 트로피칼 비치라고 지었는지 옥빛의 바다색과 백사장으로 밀고 들어오는 투명한 물빛을 보면 이해가 갔다. 

첨엔 물에 발만 담그려고 신발을 벗었는데 모래가 너무나 부드러워 계속 모래를 밟고 다녔다. 특히 백사장에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해변을 더욱 빛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점은 정치적으로 무척이나 얄미운 일본이지만 부러운 부분이다.


트로피칼 비치는 비치 앞쪽으로 방파제를 만들어 두었는데 아마도 인공 비치이다 보니 그렇게 조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트로피칼 비치 위성 사진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넓은 남태평양 바다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다. 우린 시원한 바람과 거친 파도를 보고 싶어 방파제를 한 바퀴 돌아본 뒤 다시 이동했다. 

트로피칼 비치 방파제


아라하비치

트로피칼 비치에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약 10분 정도를 가면 트로피칼 비치보다 더 눈에 띄는 큰 해변이 지도상에 나타나는데 바로 아라하 비치이다. 이미 해변을 봤지만 트로피칼 비치가 규모면에서 아쉬움이 남아 아라하 비치도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라하 비치 정보


아라하 비치 역시 인공해변인데 규모면에서 트로피칼 비치보다 훨씬 넓었다. 옥빛의 바다색과 깨끗한 물은 같은데 바다 멀리서부터 파도가 부서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남태평양 바다라는 느낌이 와 닿았다.

아라하비치 위성사진


아라하 비치에는 트로피칼 비치에서 보지 못했던 야자수와 잔디밭이 잘 관리되어 있었는데 규모가 큰 만큼 관광객들이 더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듯했다. 

아라하 비치


아라하 비치는 아라하 비치만의 특별한 점을 볼 수 있었는데 해변에 생뚱맞게 솟아있는 바위덩이와 잔디밭에 올라와있는 폐선이다. 바윗돌은 해변에서는 보기 힘든 드문 형태여서 아라하 해변만의 개성을 잘 살려주는 것 같다.

아라하 비치의 바윗돌


폐선은 단아한 해변에 양념을 더해주는 좋은 아이템인 듯하다. 

아라하 해변의 폐선


깨끗한 물과 부드러운 모래 그리고 멀리서부터 파도가 부서져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해변까지 밀고 들어오는 바다는 잠시 우리의 관심을 끌었지만 우리에게서 많은 시간을 뺏지는 못했다. 


오전 두 곳의 비치 관광을 마친 우린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에 있는 모스버거를 찾아 들어갔는데 체인점인데도 불구하고 카드를 받지 않았다. 현금으로 식사값을 계산하고는 현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것을 우려했지만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한 데다 아직 눈앞에 닥친 위기가 아닌 탓에 미리 걱정은 말자며 다음 여행지로 갈 곳을 찾았다. 


하지만 현금 부족은 언젠가 닥쳐올 분명한 위기였다..



여행 참고

1. 맵코드

오키나와에서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주소가 아닌 맵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주요 관광지의 맵코드는 대부분의 렌터카 회사에서 제공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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