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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너는 해봤니
by
nadaum
Apr 25. 2022
한 달 내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며 강좌를 신청해 두 개의 수업을 동시에 듣기도 했다.
본업과 세컨드 업을 넘나들며 중간이라는 선을 그어놓고 선 넘김 없이 절제하며 일상을 소화한다.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꿈 많은 45살인 건가
왜 해가 바뀌어도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을까
가끔은 스스로도 벅차다.
글이라는 거 말하듯이 편하게 끄적이고 기록처럼 남기는 걸 좋아한다.
그림이라는 건 어렵지 않게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즐거움 전달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더 자라면
'60살 정도면 다 자라지 않을까'
한 번은 꼭, 내 그림들을 선보이고 싶다.
또 '밀라 논나 이야기'처럼 편하면서 은은한 감동과 교훈이 스며든 읊조리는 에세이로 책 출간도 해보고 싶다.
내 그림 전시라는 꿈을 가지고 있고 나의 책 출간이라는 꿈도 있다 보니 그림도, 글도 진심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한번 꽂힌 전시회 관람이라는 활동은 꽤 집착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집 근처 백화점 갤러리에서 어느 작가들의 전시 이야기를 접했다.
마침 시간이 허락하여 잠시 들렀다.
무언가 영감을 얻기 위해서 발걸음 하기도 했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가까이서 본다는 매력에 부러
찾은 시간이다.
그런데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 나도 모르게..
쓴웃음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는데..'
'이건 스케치 선이 다 보이는데..'
'저건 어릴 때 누구나 하던 어쩌고저쩌고..'
내가 뭐라고 평가질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전시장에는 나 외에 아무도 없었지만 혼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가 뭐라고,
한 우물만 파는 그 계통의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내가 지독하게 싫어했던 입시 미술의 모순된 잣대로 어긋남을 지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부끄러웠다.
'그러는 너는 너의 그림으로 남들 앞에 제대로 선보인적이라도 있니?'
잘 그린 그림이라는 기준을 내 멋대로 정해놓고 남의 노력과 창의성을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돌아오는 길 생각에 잠겼다.
'나는 아직 한 참 더 커야겠다. 아직 멀었네 멀었어..'
방구석에 틀어박혀 그림쟁이. 글쟁이라 자칭 얘기하면서
볼 품 없게 추해진 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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