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줄타기 한 판
작가 : 민 하
출판사 : 글로연
띠지에 있는 QR코드에 접속하면 글로연 사이트에 접속되어 줄타기 공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소리를 들으며 그림책을 보면 책만 볼 때와는 느낌이 전혀 다른 책이 됩니다. 그림 속에서 실제 음악이 흐르고 광대가 줄을 타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띠지를 펼치면 줄타기 동작 두 가지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삼현육각과 줄광대, 어릿광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표지를 넘기면 종이에 줄이 끌리는 소리와 함께 책 중앙에 빨간색의 줄타기 줄이 설치됩니다. 그 아래로 어릿광대와 삼현육각, 줄광대가 무대에 등장합니다.
근사한 궁궐 앞에 무대가 설치되고 줄광대, 삼현육각, 어릿광대가 자리를 잡습니다. 어릿광대가 공연의 시작을 알립니다.
해금, 대금, 향피리, 아쟁, 장구, 북이 연주되며 어우러집니다. 음악이 흐르자 줄광대가 붕~ 줄이 설치된 하늘로 뛰어오릅니다.
손에 든 부채로 줄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으려 비틀비틀 조금씩 줄을 밟아 나갑니다. 줄광대의 상태에 따라 음악도 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흘러갑니다.
줄을 타는 것이 익숙해진 줄광대는 가볍지만 큰 걸음으로 줄 가운데로 나아가고 아래에서는 음악이 광대의 발걸음을 받쳐줍니다.
줄을 타고 나아가던 줄광대는 발을 떼고 가랑이 사이로 줄을 타고 앉고는 줄의 반동으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줄 위에 착지하는 묘기를 선보입니다. 혹시나 줄광대가 떨어질까 줄광대가 날아오른 곳으로 음악도 모여들고 어릿광대가 구경꾼들에게 외칩니다.
쌍홍잽이로구나!
흥이 난 줄광대는 더 높이 쌍홍잽이를 펼쳐 보입니다. 여섯 개의 악기가 내는 소리도 잘 어우러져 점점 현장을 고조시키고 어릿광대는 흥을 돋우기 위해 잘한다!, 얼씨구!, 추임새를 넣습니다.
한번, 두 번 쌍홍잽이에 익숙해진 줄광대가 팽팽하게 늘어선 줄의 반동을 타고 부채를 활짝 편 채 하늘 높이 날아오릅니다. 어찌나 높이 올라가는지 궁궐의 지붕이 저만치 아래에 있습니다. 음악 소리도 줄광대의 높이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마치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듯합니다. 줄광대의 목숨을 건 묘기에 어릿광대는 긴장의 폭을 최고조로 올립니다.
못하면 죽을 판, 잘하면 살 판이로구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줄광대에게는 오직 저 아래 붉은 줄 뿐입니다. 안전망도 없이 진행되는 줄타기는 위험한 예술입니다. 줄 아래 깔려 있는 삼현육각의 음악 소리도 숨죽여 줄광대를 지켜봅니다.
고요히 깔려 있던 삼현육각의 음악이 다시 활기차게 솟아오릅니다. 붉은 줄에 성공적으로 내려앉은 줄광대는 줄의 반동으로 다시 날아오르며 쌍홍잽이의 성공을 알립니다. 이를 지켜보던 어릿광대도 환호합니다.
날아라! 살판이로구나!
하늘에서 줄 위로 내려온 줄광대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줄을 타고 반대편으로 건너갑니다. 혹시나 발을 잘 못 디뎌 떨어질까, 삼현육각의 음악들이 징검다리처럼 줄광대가 가는 길을 떠받듭니다.
반대편으로 건너가던 줄광대가 몸을 위로 솟구쳐 방향을 바꾸며 허궁잽이를 선보입니다. 널뛰기하듯 하늘에서 방향을 바꾸는 줄광대를 따라 삼현육각의 음악도 위아래로 춤을 춥니다.
한참 허궁잽이를 뛴 줄광대가 사뿐히 줄 위로 올라섭니다. 줄광대와 같이 흥겹게 널을 뛰던 삼현육각도 안정을 찾아갑니다.
줄 위에 선 줄광대가 손에 든 부채로 균형을 잡으며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사뿐사뿐 나아갑니다. 얼씨구, 절씨구. 삼현육각도 추임새에 맞춰 강약을 조절합니다.
줄광대가 한쪽 무릎을 줄 위에 대고 앉으며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음을 알립니다. 고풍스러운 궁궐과 삼현육각의 음악, 청명한 하늘이 근사한 조화를 이루며 멋진 장면이 연출됩니다.
줄에서 내려온 줄광대와 삼현육각, 어릿광대가 모든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합니다.
줄타기 한판, 재미나게 잘 놀았구나!
줄광대와 삼현육각, 어릿광대가 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