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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nyourself Nov 10. 2021

사과

#3 Apples - Paul Cezanne


오늘 얘기할 미술의 주제는 바로 사과에요. 평생 사과만 엄청나게 그렸던 사람이죠. 오늘의 그림을 그린 사람은 프랑스의 화가인 Paul Cezanne(폴 세잔) 이에요.


사과는 참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과일인가봐요.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뉴턴도 사과 나무 아래에서 새로운 발견을 했고,

스티브 잡스가 만든 Apple 이라는 회사가 여러 가지 기술 혁신을 보여주고 있죠. (잡스는 실제로 사과를 좋아했고, 엄청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사과를 보고 영감을 받은 사람은 그림을 하는 사람 중에도 있었죠. 세잔은 평생 사과 그림만 수백장을 넘게 그렸어요.

아래 그림을 잘 보면, 사과가 엄청 동글동글해보이지 않나요? 왜 이렇게 동글동글한 사과를 그렇게나 많이 그렸을까요?


세잔의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야되는 부분은, 언뜻 보면 금방 그렸을 것만 같은 사과 그림들이 백 번 이상 고치고 또 고쳐서 그린 그림이라는 점이에요.

세잔이 살던 시대에 사람들은 그림은 사람이 보는 모습 그대로를 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빛과 그림자까지 계산하면서 내가 어제 보았던 장면을 가장 진짜같이 그리기 위해 노력했던거죠.

하지만 세잔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 내가 사과를 봤을 때 지금 당장 보이는 모습보다, 사과가 가진 가장 영원한 특성을 그림에 담고 싶어!’ 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지금 바로 우리가 먹었던, 보았던 사과들을 떠올려볼까요? 그러면 세잔이 그리려는 게 무엇이었는 지 알 수 있을꺼에요.

어제 먹었던 사과, 내가 처음 먹어보았던 사과.. 이 사과들이 모두 갖고 있었던 모습은 무엇일까요? 세잔은 이렇게 사과가 가진 가장 고유한 성격을 그리고 싶었던 거에요.

세잔은, 이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더 이상 진짜같이 그림을 그리지 않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사과의 고유함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뒤에서 본 사과, 옆에서 본 사과, 밤에 본 사과, 낮에 본 사과를 그림에 한꺼번에 담았기 때문이죠. 아래 그림을 보면 어떤 사과가 더 가까이에 있는 지 구분이 잘안가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그럼 사과가 무척이나 동글동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잔은 수없이 사과를 관찰하면서 가장 고유한 성격이, 동그라미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물건을 이루고 있는

가장 고유한 부분은 원, 원통, 구와 같은 모양이라고 믿었거든요. 이러한 세잔의 생각들은 훗날 수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어요.

왜냐하면, 세잔의 그림을 본 사람들이 진짜 같은 그림을 그리는데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그림에 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이런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에는 파블로 피카소라는 유명한 화가도 있어요.

사과 그림에 이렇게 많은 생각들을 담았던 세잔은, 그림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 중 한 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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