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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nyourself Nov 11. 2021

스케이트 타는 목사

#4 The Skating Minister - Henry Raeburn

오늘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바로 스케이트 타는 목사에요. 목사님이 스케이트를 탄다니, 그림을 보기 전부터 흥미로운 생각들이 들지 않나요?

이 그림을 그린 헨리 래번이라는 아저씨는 스코틀랜드에 살던 사람이었어요. 스코틀랜드의 왕 초상화를 그리던 화가였죠.


여기서 잠깐 스코틀랜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요? 스코틀랜드는 이제 영국이라는 나라에 속해 있는 곳이에요. 지금 영국은 사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가 합쳐진 곳이에요. 이런 영국의 역사는 아래 국기 그림에서도 볼 수 있어요. 많이 보았던 영국의 국기가 사실 저렇게 여러 나라의 국기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는 게 신기하죠


자, 이제 다시 그림을 그린 헨리 래번이라는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볼께요. 헨리 래번이라는 아저씨가 그린 이 그림의 모델은 바로 로버트 워커라는 목사님이었어요. 스코틀랜드 에든 버러라는 곳에 살고 있었죠. 이 목사님은 실제로도 스포츠를 좋아해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던 분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얼음이 얼던 날이면 저렇게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나봐요.

그런데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자세가 조금 특별하지 않나요? 팔짱을 끼고 자세를 취하고 있는 느낌이죠. 목사님이 이렇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이유는 바로 당시 스케이트 교본에 나온 자세를 따라한 것이라고 해요. 스케이트를 타고 '품위 있게' 회전을 하기 위한 방법을 연습하고 있는거죠.


또 하나 이 그림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풍경과 목사님이 강하게 대비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헨리 래번이 그린 그림의 특징 중 하나죠. 그러니까, 제목을 모른 채 그림을 본다면 지금 목사님이 스케이트를 타는건지, 균형을 잡는건지 잘 모르겠죠? 헨리 래번은 이렇게 흐릿한 풍경에 주인공을 강하게 표현해서 대비를 이루는 걸 좋아했어요.


사실 이렇게 강하게 대비를 보여주고 있는 그림은 당시에는 꽤나  대담한 시도였어요. 래번이 살던 시대는 스코틀랜드가 영국과 합쳐진지 얼마 안되던 때였고, 당시 스코틀랜드의 화가들은 런던으로 가서 미술을 배우곤 했죠. 하지만, 래번은 스코틀랜드에 남아 자기만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렇게 재미 있는 그림을 남겼다고 해요. 그리고 이 그림은 이제 에든 버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자랑이 되었다고 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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