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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an 02. 2021

2. 수학은 예체능 과목과 같다

몸소 해야 느는 것이 수학이다.



'수학'은 예체능 과목과 같다는 제목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지도하는 선생이나 부모들 모두 꼭 알아야 할 이야기이다.


수학을 공부할 때 범하는 오류를 살펴보자.


첫째, 수학도 다른 과목들처럼 다양한 지식을 들어서 공부하면 잘할 수 있다.


예체능 과목 중 수영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수영을 배울 때 수영복을 입고 책상에 앉아서 수영 선생님께 '수영을 잘하는 법' 강의를 듣는다고 수영을 할 수 있을까? 제대로  물에 뜨지도 못할 것이다. 수영하는 방법은 수영장에 들어가 몸을 띄워 팔다리를 움직이고 스스로 익혀야 배울 수 있다. 예체능 과목 즉 '수학'은 지식을 듣고 공부한다고 저절로 잘할 수 없다.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스로 해봐야 잘 할 수 있다.


둘째, 인터넷 강의 혹은 유명 학원의 선생에게 좋은 풀이를 보고 배우면 잘할 수 있다.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수학학원, 인터넷강의, 과외 등에서 훌륭하고 수학으로 이름난 선생에게 많은 시간 그들의 풀이들을 보고 듣고 기법을 배운다고 수학을 잘할 수 있을까?

아니. 절대 수학을 잘할 수 없다.


셋째, 수학사나 수학의 개념이 담겨있는 훌륭한 책을 많이 읽으면 잘할 수 있다.


예체능을 제외한 영어나 역사 등의 기타 과목은 책을 많이 읽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수학을 잘한다는 것과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탐구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수학에 관한 지식의 양과 수학적 수준은 별개의 문제다.

결론은 수학 관련 책을 많이 읽는다고  절대 잘할 수 없다.




그럼 도대체 수학이라는 과목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모두가 알고 있는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를 예로 들어보겠다. 앞서 말한 대로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의 역사, 코치들의 기술을 오랜 시간 듣고 공부하고 배운다고 저절로 스케이트를 잘할 수 없다. 초보 시절을 거쳐 처음 1회전 점프를 도전할 때,  수개월 수년을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시행착오를 거듭한 연습 끝에 자기도 모르게 1회전 점프가 수월해지는 순간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다시 2회전 점프를 도전한다. 같은 방법으로 수개월 수년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시행착오 끝에 자기도 모르게 2회전 점프가 수월에 지는 순간이 왔을 거다. 그런 식으로 계단 형태로 수준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간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앉아서 지식만 습득한다고 잘할 수 없다. 지속해서 자기 수준을 넘어서는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수없이 틀리고 도전하고 생각을 거듭하는 체육 훈련 같은 시간을 보낸다면 어느 순간에 자기도 모르게 수월하게 해결되는 순간이 온다. 예전에 어려웠던 문제들이 쉬워지는 순간이 오고 예전에 이해 못 한 수학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즉,

수학은 예체능 과목과 같은 범주로 인식하여야 하고 그 외 기타 과목은 여러 선생의 지식적인 가르침을 받거나 책들을 통한 지식 습득으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수학은 악보를 수백 권 본다고 베토벤 악보를 칠 수 없듯이 스스로 직접 생각하고 도전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기능적인 학문이라 이해하시면 될 거 같다.




수학이라는 과목의 이해 없이 영어나 기타 과목처럼 시간을 쏟는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더욱 고난도의 수준을 요구할 때 수준 향상이 일어나지 않아 수학을 포기해 버리는 길을 택하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일어날 수 있다. 수년 동안 수준을 높이는 훈련의 시간 없이는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은 불가능한 것과 같다.

수학을 공부하는 모든이들이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수학을 예체능 발전시키듯 멋지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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