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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석 Aug 23. 2024

투자하기 가장 안전한 곳

 

누구보다 성공하고 싶었다. 어금니 꽉 깨물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저의 집은 겨울날 영화권으로 떨어지면 옥상 물탱크는 세상에 가장 큰 각 얼음을 만든 회사가 되었다. 혹시 몰라 세숫대야에 미리 받아 놓은 물은 빙판길이 되어 있었다.  망치를 깨고 머리를 가랑이 사이로 숙여서 머리를 감아야 했다. 가스가 있는 날은 주전자로 물을 팔팔 끓여서 샤워를 했다. 전 아직도 3.3 가스 집 전화번호 333-3333 잊어버릴 수가 없다. 아버님이 “동석아 가스집에 전화 좀 해라 “라는 말에 꼬리 흔드는 강아지처럼  이리 저러 방방 뛰며 좋아서 날 뛰었다. 그래서 전 아직도 이 3이라는 숫자를 끔찍이 사랑하는 이유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냐고 선배 허벅지를 잡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벗어나고 싶었다. “선배님 인생 한번 바꿔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떠 드는 이야기를 모두 귀에 꼭꼭 눌러 담았다. 이걸 하면 돈이 된다더라, 주식을 사야 한다. 장사를 시작해라. 저 걸해야 성공할 수 있다더라. 주변 사람들에 떠드는 말에 이리저리 정신 팔려 살았다. 혹시나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와 내 인생 기회로 바꺼주실 분들이 분명 있을 거야! 하며 기대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 허리는 늘 굽어 있었고 여기에서 저기서도 늘 굽신거렸다.

하지만 변화는 건 하나 없었다. 친구 놈들이 잘 풀렸다는 말에, 승진했다는 말에 속은 타들어갔다. 

 

내 옆으로 밴츠 한대가 스쳐 지나가면 전 다시 그 차 앞으로 끼어들어서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 되며 놀렸다. 전  질투도 욕심도 화도 많은 사람이었다. 잔뜩 물건을 쌓아 놓는 습관도 있었다. 푸른 하늘을 보고 질투를 하고 욕도 하기도 했다. 두 팔로 파리처럼 빌기도 했다. 정말 미친놈였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행운 같은 기회는 3번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왜 저에게  행운을 주지 않는 것 입니까? 

 

너무 하십니다” 

 

하고 목에 핏 때를 새우며 고함을 질렀다.

 

다음날 정신과 몸을 바로 세웠다. 운동을 시작하자.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하고 집에 10년 동안 현관문에 주차되어 있던 자전거에 바람을 불어넣고 동내 뒷산을 정복하기로 했다. 양발로 페달을 끙끙 누르며 올랐다.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며 양손으로 기아를 이리저리 빠르게 조작했다. 속은 비명을 지르며 산을 정복했다. 전 자전거를 타고 내려 올 수가 없었다. 자전거를 산에 버리고 엠브란스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젊은 나이에 심부정맥 혈전증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다. 어르신들이 골든 타임을 놓치면 황천길을 간다는 뇌졸중, 심장에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다. 혈전이 왼쪽 다리에 혈관을 막는 병 심부정맥 혈전증이라는 병을 생겼다. 남자에 가장 중요하다는 그 부위에 쌀 한 톨만 한 구멍으로 3M 정도 되는 투명한 호수관을 오줌 줄기가 역으로 들어가는 신기하면 서도 끔찍한 관경을 제 몸으로 직접 체험했다. 얼음을 손으로 잡을 때 피부에 딱 달라붙은 것처럼 등은 수술대 위에 붙어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바지는 이름 모를 여성들에게 이리저리 가위로 찢겼다. 네 다섯 정도 되는 여성 간호사 들은 제 가랑이 사이로 이리저리 지나쳐도 수치심과 창피한 건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없없다. 잠시 후 헐 전이 머리로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해서 음식찌꺼기를 거르는 철망을 목에 있는 두꺼운 혈관에 퍽 소리와 함께 놓여졌다.  

 

"이대로 생일 마감하는구나" 라는 생각뿐이었다. 저승길 문 앞까지 다녀온 저는 병원 침대에서 45일을 보냈고 퇴원하기 하루 전 날 35년 인생을 TV녹화분을 돌려보기 시작했다. 

 

왜 난 젊은 나이에 병에 걸렸을까?” 

왜 난 이렇게 잘 풀리지 않는 것일까?” 

 

하고 계속 질문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기도했다. 

 

신이시어 제 인생은 왜 이런 건가요?” “언제 잘 풀릴까요?” 

이렇게 기도할 수가 없었다. 그냥 살고 싶었다.


제발 살려주십시요” 

 

이렇게 펑펑 울며 빌고 또 빌어야 했다. 퇴원을 하자마자 직장에서 이름을 대면 다 안다는 선배를 다시 찾아갔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선배님 “ 이렇게 허벅지를 잡아며 사정했지만 

대부분 돌아오는 답은 뻔한 답이었다. 부모님이 초등학교 때부터 늘 말씀하셨던 대답이었다. 

“책을 읽어봐.” “책에 답이 있다.” 

책에 길이 있다는 말은 수 없이 들었다. 전 책을 잡은 건 교등하교를 졸업하고 책과 인연을 끊었다. 전 학교에서도 책은 책상에 머리 숙이는 도구로 사용했다. 잠을 자는 도구로 용도를 변경해서 사용했다. 어쩌겠는가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손에 들었다. 그래서 전 책을 수백 권 읽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 후 꾸준하게 책을 읽으니 하늘은 절 포기하지 않은 듯했다. 정말 영화 속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제 손위에는 번쩍번쩍 빛이 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제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것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것은 메모 글쓰기 였다. 그 이후 30대 중반부터 꾸준하게 메모와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얻었다. 지금까지 눈앞에 쌓여있는 있는 과일 속 알맹이를 보호할 수 있는 껍데기기들 벗겨낼 수 있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벽장과 옷장, 유리창, 현관문에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곳에 노란 포스트잇으로 도배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정말 신기한 일이 내게도 펼쳐지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이 날 달리 보기 시작했다. 과거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날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었다. 전 그 기분이 너무 좋았다. 초등학교 아이가 부모님께 처음 받아보는 칭찬 같았다. 그래서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


늘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내일 할게요” “근방 끝내겠습니다” 

“ 죄송합니다” “ 잊어버렸네요” 

늘 이런 말을 Ctrl + C 한다음 Ctrl+V 복사하 듯 친구들과 약속을 해도 피곤하다며 다음에 만나자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 이제는 완전 딴 사람이 되었다. 과거에 내가 난 지 지금에 내가 난 지 저도 모를 정도다. 분명 같은 사람이지만 현미경으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과거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말이다.  

전 초등학고 때 왼쪽 다리가 늘 퉁퉁 부어 있었다. 그 다리는 오른쪽 다리처럼 정상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전 초등학교를 부모님 등에 업혀서 등교해야 했다. 당연히 지능 수준도, 아이큐도 남들에 비해서 한참 낮은 수준이었다. 초등학교부터 고동학교까지 의무적으로 다녀야 했다. 다시 말하지만 처음부터 글을 잘 쓰 건 아니었다. 한 자 한 자 써내려 놓는 게 당연히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하다 보니 과거보나 나아진 건 사실이다. 이 글을 분명 증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직장에서 요구하는 기획서, 결과에 대한 리포트, 직무 평가표, 하루라도 빨리 제출되어야 하는 성과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 매일 아침 반복 되는 회의와 미팅이 끝나고 나면 내용을 한 자 한 자 정리한 다음 팀 에게 공유해야 했다. 사과한입 꽉 깨물고 대중들 앞에서 멋스럽게 연설을 하는 스티브 잡스 님처럼 저 역시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관연 직장에서만 글 쓰기가 필요한 것일까? 아파트 수익은 무너졌다. 금리는 하늘은 찌르고 있고 비싼 대출 이자와 계속 오르는 물가 때문에 짚어야 하는 물건 수는 작년보다 반이 나 줄었다.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더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내 지갑은 열어놓고 다녀야 한다. 과거와 다르 게 좋은 직장을 나가고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급을 받아서 적금을 붓고 아파트 한 채 장만하면 그것으로 노후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평균 수명이 100살이다. 정년은 점점 더 빨라지고 나이 40에 장려퇴직 희망 신청도 받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영화 속에 나오는 스토리가 되었다. 부보님께 아파트 한채 물려받지 못한다면 평생 죽을 때까지 벌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러분들이 언제까지 노동이라는 걸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혹시 저는 창업을 할 겁니다. 이런 생각은 한 적은 없나? 과연 성공할 자신이 있는가? 어떻게 친밀하게 계획할 수 있는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너무 쉽게 받아들였다. 제가 사는 주식, 제가 사는 아파트만 빼고 다 올라서 그런지 더 이상 다른 사람들 말에 귀를 돌리지 않는다. 전 이것을 깨닫고부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선 제가 투자할 수 있는 곳은 가장 안전한 곳이다. 미래의 목표만을 위해서가 아닌 이곳에서 즐기며 보고 웃으며 함께 나아가는 곳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아주 조금씩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는 그걸 알고 노력하는 투자처다. 열정을 가지고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딜 수 있는 그런 정신을 가진 곳, 그 원동력으로 언제든 자생하며 다시 살아가는 그 사람 그 믿음을 줄 수 있는, 그곳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그곳은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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