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0월 9일
오늘도 한 시간 단위로 시간을 설정한다. 노트 위에 칸칸이 9, 10, 11, 12 이렇게 담는다.
한 시간 단위로 숫자를 표시한 다음. 원하는 것을 함께 올려놓는다. 마치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 나가는 기분이다.
그것이 제 꿈을 찾는 방법, 의미를 담아내는 저만의 기술. 제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아마도 "너 미친놈이구나!" 이런 소리를 내뱉을 것이다.
왜 내면? 매일 한 시간 단위로 살아가는 것이 싱글벙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여가는 기분이 난 너무 좋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한 계단, 또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제 안에 무언가 단단해지는 걸 느낀다. 노트를 펼친 다음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적어 나가면서 말이다. 원하는 게 없다면 원하지 않는 것을 반대로 쓰면 된다. "난 죽어도 이런 건 정말 하기 싫다"라고 한번 써보는 것이다.
이렇게 메모장에 써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내 생각이 아닌 타인의 요구에, 내 생각인지 타인의 요청인지 모르고 정신 팔려 쓸려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트에 장을 보기 위해서 메모장에 한 자 한 자 써 내려놓고 장을 보는 것처럼, 거짓말처럼 꼭 필요한 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그것들이 제 머리에 잔뜩 쓰레기 더미와 함께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노트에 펜을 들고 써 내려가면서 꾹꾹 눌려 있는 쓰레기 더미들 속에서 걷어내는 방법이다.
제 머릿속에 있는 그것을 글을 써 내려가면서 펜으로 박박 지워내면 거짓말처럼 씻겨진다. 콤콤한 냄새도 함께 날아간다. 머릿속 깊은 과거의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잔뜩 끼어 있는 찌꺼기들 모두, 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련들이 싹 씻겨낸다. 그래서 노트와 펜이 필요한 것이다. 머릿속에 쌓여 있는 걸 모두 던져 버리고 쓱쓱 지워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씻겨 내게 되면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투명하고 잔잔한 호수가 나타난다. 정말 세상 아름다운 경치를 경험하는 기분처럼 말이다. 이렇게 진짜 내가 원하는 걸 천천히 찾아나간다.
오늘 하루 만에 그 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아니 잠을 자기 전. 내일 아침 눈을 뜨면서. 일주일 후 쓴 글을 다시 보면 된다. 내가 원하는 것 말이다.
"전 꿈이라는 게 있었을까? 어렸을 적부터 무엇을 하고 싶었나? 그것을 왜 하지 못한 것일까?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인가? 지금 내게 가장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렇게 노트 위에 한 자 한 자 적어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게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다. 꿈이라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상관없다. 머릿속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찾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다시 종이 위에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하는 것들을 이렇게 정리해 나가면 된다.
중국 여행, 일본 여행, 동남아 가기. 자전거 타기, 사업하기, 춤 배우기 말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