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성공하고 싶었다.

by 장주인

더 이상 달려야 하는 이유도

일을 해야 하는 목적까지 살아졌다.


아내는 저와 더 이상 살기 싫다는 말을 했을 때 모든 것이 무너질까 무섭고 두려웠다.

제가 불안한 건, 가족들이 저에게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제가 움직여야 하는 이유도 목적도 없이 살았기에

서서히 지워져가고 있는 저자신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이 어둠이 언제 밝아질까!"

"조금만 지나면 밝아질 수 있을 거야”


라고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즐거움이 없다 보니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녔다.

그것은 술과 담배, 게임, 달콤한 솜사탕 같은 것이었다.


때로는 쓸데없는 사람 들과의 대화 중 아주 잠깐 현실에서 벗어난 듯 안도했다.

중독성이 높은 물질들이 저의 불행한 존재를 잠시라도 밀어낼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며 저의 존재가 문제없는 것을 증명하듯 인정받으려 했다.

술에 잔뜩 취한 날은 소리를 지르며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전 성공하고 싶었다.

전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과장님"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나요?

"선배님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모두 다 한결같은 대답을 해주셨다.

“책을 읽어야 한다"


이 말은 선생님도, 주변에 사람들도, 우리 부모님도

늘 하시는 말씀이라 답답했다.


"그래 난 성공할 거야" "부자가 될 거야 그러니 한번 믿어보자" "그래 책을 한번 보는 거야."

이렇게 미심쩍게 다짐을 했다.


책을 펼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제목에 글자만 보고있으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제눈을 가렸다.

책을 펼치면 깨알같이 작은 글들이 배를 타듯 울렁거렸다.

책을 보기 위해 몇 달이 지났다. 한참을 지나고 서야 제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책상 위에 수북이 엉켜 있는 먼지를 탈탈 털고 책을 다시 들었다.

책은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 같았다.

수년간 그 책은 저의 잠을 자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제방을 더 빛내준 인테리어 효과로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책을 보면 졸리고 잠이 오면서도 이걸 봐야 한다는 생각은 놓치 않았다.

제 삶의 도움이 되다는 걸 잘 알면서도 10 페이지를 넘기는 게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이후 또 일 년은 지났다.

또 한 번 책 읽기에 도전하기 위해 책을 펼쳤다.

순간 드라마 같은 일들이 제눈 앞을 생생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거짓말 같지만 3 시간 만에 책 반 권을 술술 넘겼다.

저자신도 스스로 대견하다는 듯 감탄했다. 심장이 꿈툴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책에는 제가 알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흐릿한 정신을 깨부스는 순간도 들었다. 신선한 충격과 특별한 생각의 공간이 그 조금씩 자리 잡았다.

그 이후 저에게 책은 삶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으며 힘든 역경 속에서 해쳐 나 갈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준 버팀목이 되었다.


책을 조금씩 쓰다 보니 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책 한 권의 내용은 저자의 10여 년 정도의 맞먹는 경험과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한 자 한 자 들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 드라마 같은 내용 같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책을 읽은 건 아니다.


3시간 동안 반 권에 책을 읽게 만든 건 우연하게 마신 커피 한잔에 마법으로 잠을 쫓아 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책을 보기 위해 수많은 잔의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았다. 밤에 책을 보니, 낮에 잠이 오고, 그 잠을 쫓기 위해 또 커피를 찾았다.


그 피곤이 더 쌓여 수면이 불규칙 해지고 몸에 면역성이 떨어졌다. 비염과 두통, 알레르기에 시달렸다.

건강에도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일에도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커피로는 몸에 정말 많이 쌓인 피로 물질들을 풀기에는 무리라는 것을 알았다.


신체에 많은 피로 물질들을 없애기 위해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 이후 신체 행동에 문제가 되는 원인을 찾으면서 잘못된 습관들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하나하나 고쳐 나가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체력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고

피로를 줄이기 위한 식습관을 바꿨다.


잘못된 생활 습관들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니 정말 피곤함이 줄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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