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변기 속에 물 내리듯 살았다.

by 장주인


지금 까지 하루를 변기 속 물 내리듯 흘려서 버렸다.

살아가다 보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버렸다.

건강도 챙기지 못했다. 아이가 자라는 걸 지켜보지 못했다.


돈이 있으면 행복하고,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는 착각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았다.


어려운 문제와 고민을 쉽게 해결하기 위해서 돈을 좇았다. 제가 누구인지 모르고 필요한 곳에 사용하지도 못하고 꽉 막힌 어항 속에서 답답함을 견뎌야 했다.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온갖 것들을 다 끓어 모으게 되었다. 폭 망하기도 하고 어렵게 번 돈으로 명품을 구매해서 절 포장하기까지 했다.


잘하는 일과 원하는 일을 찾지 못하고 늘 방황하며 바쁜 인생을 즐기고 있는 듯 착각하며 살았다.

가야 하는 방향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그 중요한 감각까지 잊어버린 채로 몸을 싫었다.

남은 인생 쫓기듯 살아가며 늘 아쉬워하며 살았다.



인생도 장사와 같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


중요한 원칙과 기초적인 지식도 그 어떤 준비도 없이 거친 세상을 쉽게 맞이하려고 하는 이기적인 절 보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온 제 인생도 제 점포도 폭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방향을 잊어버린 채로 허우적거리면서 살아가다 밑바닥에 쌓인 쓰레기 더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게 되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을 앞에 두고 살았다.




주식과 아파트 투자로 퇴직 이후 남은 기간 수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는 무너졌다.

수입은 작년보다 증가했을지라도 높은 물가는 작년보다 짚어야 하는 물건 수는 줄었다.


“열심히만 살면 된다”

“좋은 직장을 다니면 된다”

이런 이야기는 영화 속에 나오는 스토리가 되었다.


늘 유튜브를 보고 이 사람 저 사람들 말하는 이야기들을 쫒으면서 살았고.

지금까지 저의 목표가 아닌 타인의 삶을 살고 타인이 요구하는, 타인을 따라 하며 살다 보니

명확하게 움직여야 하는 이유도!


왜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성공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 이유의 답도 늘 타인에게 의존했다.

잘하는 것 하나 없다 보니

늘 굽신거리며 살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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