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몸을 끓어 내 모습을 거울에 비췄다.
가만히 뚫어지도록 쳐다보았다.
퍼석한 피부 때문인지 많이 힘들고 지쳐 보였다.
눈 밑에 검게 자리 잡고 있는 피부 톤은 제가 알고 있는 다크서클이었다.
오랫동안 같이 함께 하고 있으면서도 이제야 함께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순간이었다.
제 자신에게 참 무관심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둡게 칙칙한 얼굴색은 투 톤으로 보였고 눈가에 주름이 더 많이 도 돌아져 늙어 보였다.
거기에 눈 끝은 살짝 꼬리를 내려 우울해 보였고
누가 보면 부모 잃은 아이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아니 다시 보니 울고 있었다. 내게 소리치고 외치고 있는 걸 이제야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외쳤는데”
“말했는데”
“얼마나 불렀는데”...... 하고
힘들게 슬퍼하며 울고 있었다.
너무 안타까운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는지!
오로지 이것만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일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걸 하나씩 하나씩 밀어내 버리고 엉뚱한 걸 무겁게 담아 짊어지고 살아가는 저의 존재를 이제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저 자신은 물론이고 저의 주변의 가장 가까운 것들을 하나씩 들쳐보게 되었다.
넘쳐나는 물건들,
창고에 언제 넣은 지도 모르는 깊숙하게 박혀 있는 많은 짐들,
선반에 근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물건,
벽과 바닥에 더럽게 묻혀 있는 찌든 때 와 먼지들까지.
쌓아 놓은 불필요한 물건들로 창고에 물건들을 적재하지 못해 입구까지 배를 내밀고 있었다.
사무실이 창고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물건들이 굴러다녔다.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제가 가야 할 목표만을 급하게 쫓아서 그런지 주변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서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그 돈으로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서 쌓여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 우리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았다.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서 큰집에 살고,
가족들과 여행도 하고,
즐겁게 행복하게 살길 바라면서 말이다.
지금까지 고통받는 삶음 미래를 위해 꾹 참고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날을 위해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아빠와 남편의 부재된 가정을 살아가고 있는 가족에게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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