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정면으로 마주 볼 용기가 없었다.
나란 사람은 사실 얼마나 많은 걱정과
쓸데없는 생각들로 시간이며 감정들을
소모하고 사는 못난 사람인가.
그 사실을 자각할 때마다 견디기 힘들만큼
괴로웠다. 당장 내 안에 떠오르는 것들을
한껏 모아 꺼내어놓지라도 않으면
터질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했던 글 쓰기가 캐릭터로 표현되고 다듬어지면 그제서야 한숨 돌리듯 나아짐을 느꼈다. 그래서... 오늘도 글통을 붙들고 지리한 하루를 흔들어본다. 이러면, 조금 조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을까... 시간을 과거로 돌린다는 건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꿈꾸고 상상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고통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