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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실의 꿈꾸는 금붕어.

by 스무디



의원면직을 한지 햇수로 ?년째인가 보다.


이 악물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겠다며 어렵고도 힘들게 긴 터널을 지난듯이


학교 밖으로 나왔다.


운동장만 바라보아도 설레이던 가슴은


몇몇 사건들을 겪으며,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겠단


미명하에 홀로 독박을 뒤집어쓰려던 시도들로...


얼룩져 있었다.


왜 그랬을까? 내가 초등생이던 시절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죄를 피할 수 있었고, 떳떳하게 노력해서 임용된 자리에서 배운대로 실행한다는 것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었을텐데... 나는 왜 그랬을까?


문서에 그대로 찍힌 글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무얼 바꾸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 나와서, 온갖 잡다한 글들을 끄적여가며

정리해 온 나만의 상념들은

하나같이 어디를 향하여 뻗어가고 있었나...


내 삶을 바로 돌이켜보건데!


나의 아이들을 향한 노력은 직업적인 것 그 이상이었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진다.


늘 자잘한 병치레가 나 아니면 내 식구에게 일어났고

늘 명예로움 이전에 뼈를 깍는 듯한 노동과,

고독하나 참으로 빛날 수 없던 고뇌들이

내 곁을 함께했다.


그렇다. 남들이 보통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틀렸다고 말하는 것들을 나는 유심히

살펴보길 좋아했고,

그런 습관은 어리석음으로 비춰지기도 했을만큼

나 자신의 생존에는 그닥 도움되지 않는 면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분명 그러했다.


지금도 종종 아이들과 함께 하던 교실이 그립고

종알대던 목소리가 다시 듣고 싶어지기도 해서...

학교를 내 발로 찾아가기도 한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만 까먹는다.


머릿속에선 힘듦이 잊혀지고

그때의 부푼 설레고 뿌듯했던

좋은 기억들만 남는 것 같다..


알츠하이머...이걸 조심하라는 검진 결과.


그래서 그랬구나.

지나고 나면 다 괜찮았다고...

나의 뇌는 보통 사람보다 빠르게 사실을 잊어가는구나.


장학관이 꿈이었던 임용초기를 떠올리던 어제.

검진 결과를 보고 다시 쉼을 떠올리는 오늘..


큰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몸담은 학교,

끝으로 만날 아이들에게 고한다.


앞으로도 언젠간 다시 돌아가겠다고 또 발버둥치게

될지 모르지만, 그때가 언제가 되던 우선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고! 너희들 덕분에 외로움도 고단함도 모르고 나이들어가는 내 신세도 까맣게 잊고서 사계절의 축복을 한 껏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래왔고, 지금도 매순간 그러하다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믿는 순수함을 간직해 달라고! 그걸 딛고 꼭 잘 나아가길... 앞에 놓인 수많는 난관들을 징검다리 삼아 뜻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항상 건강하길 바라며.


이만줄임.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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