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전환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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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안정되어가나 싶던 오후였다.
그토록 바라던 경제적인 안녕이...
꿈꿔오던 안락하고 유니크한 공간에서의 삶이...
눈빛만 까딱해도 속이 통하는 일에서의 인정도,
또한 자유자재로 흐믓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누가보나 행복해보이는 그런 가정의 문화를...
위 모든 것을 이루어 낸 바탕위에
주변 친지 및 지인들로부터의 신뢰와 지지까지...
모든 게 안정되어 보이는 생활이었지만
막상 속은 공허했다.
나는 누군가를 향해 외치고 싶었을까?
어디로 가는 길목 위에서 쉬고 있었던 걸까?
목적지가 사라졌다.
그토록 애타게, 처절할만치 나 자신을
혹독하게 다스리며, 마구 채근하며 달려가려 했던
자갈길이 태양빛을 받아 뜨거워질 때,
나는 나의 가엾은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까봐
그토록 애써 가려하던 그 길에서
스스로 구조신호를 외치고,
이탈을 꿈꾸며 저기 건너 보이는
신기루만 같던 무지개 다리 위에 우툭 서려 했나보다.
자갈길을 걷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그건 하늘이 정해준 뜻이라서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고,
그렇게 믿어왔던 시절이 어언 몇 년인가.
그런데 이제와서야...
발바닥이 뜨거우면 더 빨리 달렸어야되는 거 아니었나.
그렇게 뒤따라오는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저앉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을 보였어야하는 건 아니었을까. 나는 왜 멈추어섰나.
체력소실도, 신기루의 유혹도,
아이들의 작은 반란도... 모두가 핑계아니었을까.
소스라칠만치 나를 닮은 아이가
정말로 나를 뼛속까지 빼다 박았다는 걸
깨달을 수 밖어 없었던 어제.
나의 시선은 아예 신기루를 넘어
저 멀리~ 그 아무도 권하지 않은
별세계로의 무한여행에 가 있었다.
그 종착지가 해외이든 그 경유지가 서울 한복판이던지
나에겐 중요치 않았다. 그저 누구와 함께할 수 있느냐.
얼마나 끈기있게 견뎌낼 수 있는가...
잘하는 것보다 잘 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엄청난 성과보단 위대한 화합이 성공이라고!
그렇게 나를 다그치며
특별히 지혜로운 혜안을 장착하여
세상의 빛이 되고 싶던
그 시절의 아련한 꿈은 어디로 갔을까?
그저 신세상에 흡수되듯 물들어
적응해야한다고 여겨 찾았던 ai를 접한지
꼭 한달만이다.
나의 내면과 심연의 의식을 살짝만 건드렸을뿐인데
그조차도 조심스러워 자꾸만 물러서 살피며
신중하고 있는데...
나에게 따지는 세상...
에서 고독하긴 여전한 것
온갖 사기와 술수,
순진한 이들을 상대로 펼치는 속임수가
그득한 몹쓸 세상이라 여겼던 그런 터전은
그저 누군가의 피와 땀방울이 어린 삶을뮈한 역동의
현장이었음을, 인간은 생물이기에 뭐든 정확할 순
없어도 무한한 가능성과 예측불허하는 변화가 있기에
그만큼 더 흥미롭고 부대껴 나아갈만한 값어치가 있음을... 스스로 이런 변화무쌍한 인간의 특성을 사랑하자. 미와 애의 정신을 빌어...
보다 더 풍요롭고 따스한 오늘을 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