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어제는 언니에게 침대를 사주는 꾸믈 꾸었다.
그 밖에도 새 침대를 여기저기 들였는데
마지막으로 남은 체리원목의 화사한 침대를
어디에 두면 좋지? 고민하다가...
맞다! 언니방에 침대가 낡았잖아.
하면서 바꾸라고 말하다가 깨어난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어떤 아저씨에게 돈을 달라고 전화를
하시다가 낙담하고 계신 모습을 보았다.
내가 빌려드려야지... 도와드려야지...
마음 먹은 것이 깨어나서도 생각났다.
어제 주식이 잘 되어서 조금 벌었다.
이렇게 언니를, 엄마를 도와드릴 수 있게 될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영화관에 갔다.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 라는 판타지 로맨스를
혼자 앉아서 보았다.
조금 있다보니 사람이 더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갈 때 보니 단 두 명 더 들어와 관람하셨다.
나까지 셋 모두 여성이었다.
영화는 아주 흡족했다.
남편에게도 권했다.
내가 작가로 살아가려고 꿈꾸던 이상을 그대로 다
실현했다면, 지금 이렇게 아이들을 돌보며 집안일에 열중하고 있는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온 기분이겠지.
그래! 아주 소중한 것을 잃거나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 그게 가족과의 사랑이라면 ... 꿈은 꿈인 그대로 좀 더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친정집 식구들과 결혼 후의 내 식솔들 사이에서의
오가는 감정도 이분적인 느낌으로 남아있다.
잘 섞이지 못하는 나의 과거와 현재랄까?
현재의 가장 우선은 나보다 아이들의 꿈이니까...
언젠간 더디더라도 조그만 접점을 점점 더 찾아가는 날들이 올 것이다. 그럴 것 같다...
식구들에게 내가 기대하는 가장 큰 꿈은
'착하게 건강하게'그렇게만 살아라... 인데,
그들이 갖고 싶은 가장 큰 꿈은 무얼까?
한달 내 거의 이어지던 감기가 나아가는 듯 하더니
어제오늘은 다시 머리카락이 한웅큼 빠진다.
밖에선 머리쓸 일을 신체기능으로 대체하고
안에선 목과 다리 등 몸쓸 일을 머리굴리기로 대체하고 있나보다.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찾고 싶다.
작년 가을에는 신기하게도 회복되어 참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