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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무디 Aug 29. 2024

2022년 11월 14일

아침 밥상


남편이 머리를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동안 바지런히 차려놓은 밥상이다.


저 사색나물은 손수 내가 다 무쳤고

김은 바로 꺼내어 잘라두었고, 고등어는 그릴에 돌렸으며, 밥은 어제 해둔 것이지만 처음 뜬 거다.


수정과에는 도라지즙을 섞어서

먹기좋고 건강에도 유익하게 해두었다.


된장찌게 끓인 것과 메추리알 장조림도

있는데 남겨두었다.


나물을 넉넉히 해두어도 먹는 식구가 없으면

나만 매일 집어 먹다가 튼튼해지는 것 같다.


식구들이 더 건강하면 좋겠다.


상대방이 해 놓은 음식을 맛있게 먹을수록

내가 한 요리는 점점 사랑으로 변하고


맛없다고 피하거나 잘 못 먹는다면,

애쓰고 흉을 얻으니 희생이 되며


그냥 그랬다고 들으면

그럴 시간에 더 좋은 일을

할 걸 그랬나 싶어 헌신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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