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되고픈 참새 이야기
1. (둥지에서 떨어진 참새가 간 곳은)
작가의 말, 들어가는 이야기
가끔 우리는 날 수 있는데도 일부러 날개를 접고 누군가 던져주는 모이를 편히 먹기 위해 병아리처럼 위장하고 살아가는 참새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있지만, 볍씨를 쪼으면 농약의 위험에 노출되고 농부들의 눈에 띄면 바로 쫓겨갈테니 그리 안정적인 먹이는 못 되겠죠. 지렁이나 작은 벌레를 먹다가 천적에게 공격받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야생에서 자라는 많은 동물들이 그러하듯, 아무리 귀여운 참새라해도 자유로운 비행과 다양한 먹이를 보장받는 대신 그 이상의 위험도 감수해야합니다.
그런데 미처 날개가 펼쳐지기도 전에, 먼저 그런 자유를 누리던 부모의 죽음을, 독수리에게 파먹힌 끔찍힌 광경을 목격하고 다른 삶을 살겠다고 다짐해버린 어린 참새가 있습니다.
마침, 그는 사고로 둥지에서 벗어나 우연히 병아리가 사는 농장으로 옮겨졌고 그 곳에서...
1화.
어느 날, 매서운 비바람에 둥지에서 떨어져 뒤뚱거리며 길을 걷는 참새가 있었습니다. 바닥은 흙과 풀이 무성한 숲이었지만 어디선가 벌목을 하는 전기톱 소리에 귀가 아려올 정도였습니다. 참새는 목청껏 짹짹거렸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나봅니다. 날개를 펼쳤으나 떨어지며 받은 충격으로 인해 당장 날아오를 수는 없었습니다. 꽁지깃도 아직 짧은 어린 참새입니다. 를 발견하자, 자신의 손바닥에 올려봅니다.
"어미를 잃었나 봐. 색깔을 보니 참새인가 싶은데..."
"참새가 그리 뚱뚱한가? 내가 보기엔 그냥 잡종 같아."
뒤 따라 온 동료도 고개를 숙여 보면서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참새는 겁이 나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날아가지 못 하잖나? 새는 아닐꺼야."
"이런 나무 숲에 새가 아니라면 이 덩치에 뒤뚱거리는 걸음으론 살아남기 힘들텐데..."
"야생동물 보호소에 데려다 주던지..."
"이렇게 작은데 받아줄까? 어디 아픈데는 없어 보이지? 털도 깨끗하고 눈은 맑구만"
"저 아래 병아리 키우는 영감이 사는데, 그리 부탁해보는 게 어떻겠나?"
"그게 좋겠네~ 멀진 않지?"
"그럼~ 우린 다시 벌목하러 와야하니까 내려간 김에 이놈 맡기고 밥이나 먹고 오자구~"
그렇게 어린 참새는 산골 마을의 노부부가 사는 집에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오리와 닭과 어린 병아리 열댓마리를 만났습니다. 병아리들은 마침 참새와 덩치가 비슷했고 아직 볏도 나지 않은 뽀송뽀송한 모습이었습니다.
암탉은 그 주위를 배회하며 병아리들이 물을 마시고 모래를 줍고 모이를 쪼는 모습들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미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엄마~~~" 참새는 순간 둥지에서 부드러운 애벌레를 물어다 주던 어미참새가 생각나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수탉이 내는 고성의 소리에 깜짝 놀라 마당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깃털에 모래가 조금 묻었는데 병아리 한 마리가 다가와 콕콕 쪼으며 털어주었습니다.
긴장했던 마음이 누그러진 참새는 그 병아리가 반갑고 좋았습니다. "너랑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