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되고 싶은 참새 이야기

2. (오리에게 대항하다)

by 스무디

둥지에서 떨어진 후 벌목꾼의 손에 의해 마을의 닭장으로 옮겨진 어린 참새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앞 부분은 이전 게시글에 있습니다.

오늘도, 아래처럼 조금 짤막하게 이어둘께요~ ^^*



2화


병아리는 대답없이 모래만 계속 쪼았지만, 참새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기대로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마당에서 제일 크고 목소리가 우렁찬 오리가 꽥꽥 거리며 어린 참새를 물갈퀴가 달린 발로 툭 쳤습니다. 참새는 그런 발모양을 태어나서 처음봤습니다.


이번에도 두려움에 몸이 오들오들 떨렸습니다.


숲을 떠나 처음 맞은 풍경은 낯설고 혼란스러웠고 커다란 동물들은 위협적으로 다가왔으며, 그나마 친근했던 병아리들은 아무 말이 없어 의지하기엔 약해보였습니다.


오리의 발에 나뒹굴어진 참새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철창으로 닫힌 우리 속에 오리와 단 둘이만 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려하였으나 빤히 고개숙여 쳐다보는 오리의 표정을 보니 잡아먹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둘 밖에 없는데 사방은 막혀있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까 용기라도 내어야겠다.'


참새는 스스로도 놀랄만큼 다부지게 일어서 말했습니다.


"아까 그 노란 애들하고 같이 지내고 싶어요!"


"병아리 말이니? 넌 걔네들이랑 달라."


의외로 누그러진 오리의 말투에 참새는 더 용기가 났습니다.


"여기는 싫어요!"


어이없다는 듯 껄껄 웃는 오리였지만 참새는 철창 틈새로 머리를 대고 당장이라도 나갈듯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걔네들은 엄마가 따로 있어. 너도 봤잖니? 바로 그 암탉이 낳은 순종들이지. 그래서 털도 곱고 너처럼 표독스럽지도 않단다. 그 아이들은 아주 순해~ "


"저도 엄마가 있단 말이예요... 갈 수 없어서 그렇죠..."


말끝이 흐려지는 참새는 그제야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길고 험한 모험이 될 것인지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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