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과 우정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과의 대화에 더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이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너무 깊숙히 혼자 굴을 파고 들어간 나머지 주변이 보이지 않는 자기 기만과 독단에 빠지는 것이다.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 세상에 오직 나만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나르시스트적인 감정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우정' 이라는 단어에 눈길을 돌려야한다.
내 안의 두사람의 대화가 끝없는 침전에 빠지기 전에 가로막아주는 것이 친구다.
친구와의 올바르고 의미있는 대화는 나를 저 아래에서 들여올려 다시금 멀리서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니체는 친구를 코르크로 비유했다.
" 은자에게 친구는 항상 제삼자다. 제삼자는 두사람의 대화가 깊이 가라앉는 것을 막아주는 코르크다. "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나눌 수 있는 대화는 1달에 1번으로도 충분하다.
나머지 30일은 상대방과 나누었던 언어들을 곱씹으면서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든다.
자주 만나서 나누는 대화에는 그것대로의 온기와 생기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나는 상대방이 오랜시간 고민하고 되새기느라 차갑게 식어버린 언어들에 마음이 간다.
내 안의 상념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몇날 몇일을 고민해 겨우 내 앞에서 뱉어낸 말들
나 또한 그러려 노력한다.
나만의 방식으로 몇 번을 소화시키고 다시 삼키고 난 뒤 만난 생각의 누룩을 나누려 한다.
부디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소음으로 느껴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