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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 Nov 23. 2021

내가 굳게 지켜왔던 신념이 흔들릴 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음을 기억하기

 때로는 나 자신을 믿어주고 기대하면서 지내도 여전히 삶에서 어려운 일은 재등장하고 반복되기 마련이다. 내가 믿고 추구해왔던 일이, 열정을 쏟았던 그 일이 오히려 문제가 있었음을, 어긋났음을 발견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나오는 극중 하영은 팀장이 자신이 10년 동안 모든 꿈과 열정을 다해 만들었던 소노라는 브랜드가 매출이 감소하고, 매장 위치도 구석으로 밀려나게 되었을 때와 비슷한 그 상황이 내게 벌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나의 특별함이라고 자부하며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지 않겠다고 꿋꿋이 버텨오고 지켜왔던 나의 그 신념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하영은 팀장은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소노를 버리고 다른 해외 브랜드를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꿈과 열정이 담겨있던 옷, 스크랩북 등을 모두 상자에 다 넣어 버린다. 하지만, 자기의 진실한 마음을 마주하고 소노가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깨달으며 매출에 상관없이 소노에 남기로 한다. 오히려 팀원들은 그 동안 자신이 디자인 해보고 싶었지만, 매출을 고려하느라 만들지 못했던 옷들을 마음껏 만들겠다고 한다.

  

   역시 다시금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내 마음을 잘 붙잡아야 한다는 것. 내가 조금 부족하고 실수하고 잘 몰랐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신념을 지키며 노력했던 나의 진심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 부족했다면, 실수가 있었다면 수정하면 된다. 나의 진심은 지키면서 다른 것들을 개선하면 된다. 나를 비난하지 말자. 나를 비난하고 싶고, 다 놓아버리고 싶고, 포기하고 싶더라도 나의 그 노력 때문에 유익함을 입었던 사람이 있었음을 기억하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참 위로가 되는 문장이다. 꽃은 흔들리면서 핀다. 나도 흔들리면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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