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을 경험하다

'전화위복'이라는 한자성어를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검색해보면 이렇게 뜻이 나온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福)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不幸)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努力)과 강인(強靭)한 의지(意志)로 힘쓰면 불행(不幸)을 행복(幸福)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      

 최근 직장에서 능력 없는 나 자신을 마주하며 내 일이 나와 정말 안 맞는 것 같아 당장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내게 맡겨진 것을 당장 놓을 수는 없고 올해까지는 잘 끝내야 했기에 상사에게 솔직하게 내 상황을 공유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실 나는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능력 있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싶었기에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이번에는 맡겨진 일을 잘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나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자존심도 내려놓았다. 

  나의 상사는 감사하게도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가지시고, 내가 하는 일들을 이틀 동안 차분하게 관찰하신 후 피드백을 주셨다. 나보다 경험이 더 많으시기에 내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들을 잘 짚어주셨다. 정말 신기하게도 상사가 짚어준 대로 시도해보니, 상황이 조금씩 호전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좌절스러운 상태에서 다시 노력하여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상사의 피드백을 받고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내가 어떤 부분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알게 되어 오히려 내가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행복한 일만 계속 일어나면 마음이 편하고 더 노력하려는 마음을 갖기가 어렵다. 그러나 나에게 찾아오는 어려움은 나를 고민하게 하고, 성찰하게 하고, 노력하게 한다. 결국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때는 혼자 끙끙거리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정말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깨달았다. 앞으로는 더욱 타인과 소통하는 일에 힘쓰며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