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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 Nov 26. 2022

피하고 싶은 그 일을 통해 오히려 내가 성장한다.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직장에서 내가 가장 부족하고 못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일을 최대한 맡지 않으려고 몇 년 동안 피하다가 작년부터 다시 맡게 되었다. 작년에는 외부의 도움을 받아 잘 버텨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몇 배 더 어려운 느낌으로 나에게 다시 그 일이 주어진 것이다. 혼자서 잘 해보려고 몇 달 동안 끙끙거리며 애를 쓰다가 도저히 안 되는 것을 발견하고 정말 싫고 피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었다. 포기하고 싶을 그 때에 마지막 힘을 내어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며 잘 마무리 지으려고 노력한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랬더니 그 과정에서 내가 오히려 더 많이 성장하고 그 일을 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온 마음과 정성을 쏟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내가 절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하게 되자, 다른 일도 잘할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대부분의 심리학 책에서 다루는 주제인 '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면 나의 마음을 통제하라'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 눈에는 이것도 문제, 저것도 문제라고 느껴지고, 이것이 해결되고, 저것이 풀려야 내가 살 것 같고 숨을 쉴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억지로라도 감사한 점과 긍정적인 면을 찾다보면 사실 가장 힘들고 피하고 싶었던 그 일을 통해 내가 한층 성장한 것을 발견한다. 사람이 편한 조건에 있으면 더 늘어지게 되고, 욕구를 채울 생각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닥치고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 거기에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더 고민하게 되고 노력하게 되며 그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나를 성장으로 이끄는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의 위기를 겪었던 사람들이 훗날 더 훌륭하고 멋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극복하지 못할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문제도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고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절대 해결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노력할 의지도 힘도 없을 뿐더러 조금의 시도도 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설령 정말 극복이 안 된다 하더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영역에서라도 나를 성장시킨다. 그래서 나는 내가 너무 어렵다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일을 통해 내가 이전보다 많이 강해지고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먼데, 그 길을 걸어갈 힘과 자신감도 생겼다. 


 나는 올해가 나에게 이렇게 어렵고 힘들 줄 몰랐다. 작년에 많이 힘들었으니, 올해는 좀 편하겠지, 잘 할 수 있겠지라고 막연히 기대하고 있었다. 사실 올해 나에게 일어난 이 시나리오는 내가 계획한 것이 아니었고 내게 그저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며 내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어려움이 나에게 왜 찾아왔지?"를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곤 한다. 나 역시 그랬다. 편하게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우리 인생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변 사람들과 식사하며 조금만 이야기해도 각자 저마다의 아픔과 힘듦이 있다. 모든 인생의 길에서 어려움이 없는 시기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려움이 생겼다고 포기하고 좌절하면 인생의 한 계단도 오를 수 없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그 시기마다 주어지는 모든 과제를 차분히 해결하다보면 인생의 말년에 너무나 뿌듯하지 않을까? 내가 잘 왔구나! 내가 잘 밟아왔구나! 이렇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자! 인생은 원래 어려운 것이다. 좋은 일이 생기면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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