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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 May 29. 2023

최고의 휴식

여행의 의미

  지난 주에는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점점 떨어져가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올해 여러가지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힘에 부친다고 느껴지는 것이었다. 마침 3월에 미리 제주도 비행기 티켓을 사 두어서 제주도 여행을 생각하며 금요일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 일행과 만나 공항으로 향했다. 제주도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빌리고 숙소로 향했다. 침대에 누워 피곤한 몸을 잠시 쉬어주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딱새우와 고등어회를 먹었는데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해안을 따라 산책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농구도 하고, 돗자리를 펴 놓고 금요일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바람도 시원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다. 늦은 밤까지 산책을 하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깊은 잠에 들었다.


  다음 날에는 천천히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사려니 숲길로 향했다. 2년 전, 3년 전에는 태풍피해로 주차장까지만 왔다가 돌아갔었는데 이번에는 보수가 잘 된 상태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숲에 들어가서 도시의 모든 소음과 차단하고 새소리, 나뭇잎이 바람에 서로 부딪쳐 내는 소리만 들으니 너무 시원했다. 전자파로 피로했던 눈도 녹색만 보니 시원해지는 느낌이고 온 몸이 다 씻기는 느낌이었다. 이번 여행 최고의 장소였다. 


  점심에는 고소한 돌솥비빔밥과 버섯전을 맛있게 열심히 먹었다. 2년 전에 와 보고 너무 맛있어서 또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식당인데 일행도 너무 맛있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일행이 수국을 보고 싶어했는데 다음 날은 비가 온다고 해서 하루 앞당겨 수국을 보러 갔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으로는 제주도에 와서 꼭 먹고 싶은 메뉴 중 하나였던 흙돼지 구이를 먹으러 갔다. 다 먹고 나서도 느끼하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다. 저녁에는 숙소 앞 항구 주변을 산책했다. 한적한 시골 동네라서 예쁘고 조용했다.


  다음 날에는 방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오설록에 갔다가 한담해변 구경을 했다. 지인들에게게 줄 선물을 사고 이호태우해수욕장에서 노을을 보고 제주도 여행을 마쳤다. 비가 와서 노을을 못 볼 줄 알았는데 오전에만 비가 많이 오고 그 후에는 날씨가 계속 맑아서 노을까지 볼 수 있었다. 비행기가 1시간 넘게 연착되었지만 덕분에 공항에서 기다리며 사진 정리를 끝내고 돌아올 수 있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도에 5번 정도 왔었고 이번에는 2년 만에 온 것이었다. 최근 제주도 여행 중 이번 여행이 제일 좋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이유는 여행을 오기 전 제일 열심히 일해서 휴식이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인 것 같다. 평소에 열심히 일해야 휴가도 즐겁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그리고 몇 번의 실패를 통해 좋은 장소를 걸러냈기 때문에 그 동안 쌓인 경험도 한 몫을 했다. 


  맛있는 음식, 예쁜 꽃이나 바다도 좋았지만 내게 정말 좋았던 시간은 사려니 숲길과 방주교회 예배였다. 두 곳 모두 내가 깨끗하게 씻기는 기분이 들었고, 일상을 어떻게 살아야할 지 마음을 새롭게 정비하는 시간이 되었다. 


#1. 여행의 의미

  여행은 그간에 수고한 내가 일터로부터 떠나 몸과 마음에 휴식을 누리고 이를 통해 이후의 삶을 더욱 힘차게,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결정해야 할 중요한 것들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생각이 좀 더 명료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3~4달에 한 번씩 분기별로 짧게라도 여행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몸이 훨씬 덜 피곤했다. 아무래도 신경 쓸 일이 평소보다 많지는 않기 때문인 듯 했다. 


#2. 여행 선물의 의미 

  지인들의 선물을 사면서 우리가 여행 선물을 주는 것은 나만 좋은 것을 누리기 미안하기에 여행 중 나의 시간의 일부와 재정의 일부를 떼어 함께 하고픈 마음을 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행을 하고 돌아가기 전에 작은 것 하나라도 꼭 챙겨가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여행을 기다리며 또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정성껏 예쁘게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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