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음으로 전심전력

포기하지 말기

  헨리 클라우드 박사의 『크리스천을 위한 시크릿』이라는 책에는 '온 마음을 쏟으면 참된 결실이 되어 돌아온다.'라는 부분이 있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 인생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지 15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이 문장의 참 뜻을 알게 된 것 같다.

  인생의 시기마다 통과해야 하는 관문과 과제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그 시기에 그것을 통과하지 못하면 비슷한 모양으로 내가 그 숙제를 풀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찾아오는 느낌이다. 나의 경우에는 나의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 나의 성과가 아닌 존재로 나를 인정하는 것, 다른 이들을 수용하는 것 등 여러가지 과제가 있었고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잘 넘어섰다고 느낀다.

 

#1. 관계

  올해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내가 타인을 좋아하는 감정을 누르거나 없애지 않고 소중히 여기며 표현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있어도 늘 누군가 관심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먼저 관계에 있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때로는 나를 향한 관심이 피곤하고 귀찮을 때도 많았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말을 걸거나 나를 표현하는 것에 주저할 때가 많았다. 누군가 좋아보이고 관심이 생겨도 그 감정을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쑥쓰럽거나 상대가 긍정적으로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부족하거나 거절받기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또는 그렇게 관계가 맺어졌을 때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도 했다.

 그러다가 올해 호감이 생긴 사람이 있어 많은 용기를 내서 다가가보았다. 나는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내 감정이 표현되지 않았던 이유는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하지 못했고 두려움이 나를 소극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이 관계는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어 온 마음으로 표현해보고 있다. 결과가 어찌되든 현재 나의 감정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며 표현하는 것이 내 인생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일까. 신기하게도 상대방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이런 전개를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2. 다이어트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엄격한 식단을 한 달째 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유산소 운동을 위한 자전거 타기도 병행하고 있다. 늘 살을 빼고 싶었지만, 이렇게 엄격한 다이어트를 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너무 두려웠기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다. 너무 힘들 줄 알고 시작한 식단조절이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 물론 배고플 때도 있고 힘이 없는 날도 있지만 내가 생각했던 죽을 것 같은 괴로움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날씬해져가는 나의 몸을 보며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 최소한의 음식물, 그러나 영양을 고루 갖춘 식단으로 먹고 있기 때문에 더 건강해진 느낌이다. 적은 음식물로 하루를 버티는 것이기 때문에 밥 한 숟가락, 김치 한 조각, 계란 하나가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시작한 지 1주일 지났을 때는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었다. 내가 성공하지 못할 바에야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 헛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 너무나 만족한다. 그 때 지레 겁을 먹고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달라진 결과를 절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삶에서 시도해보지도 않고 머리로 너무 많이 생각해서 겁을 먹고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면 절대 성장도 발전도 변화도 없는 게 삶인 것 같다. 내가 절대 넘어서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한 개의 영역만 넘어서도 삶에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온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해 노력하면 그 열매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게 된다.

  

  "그게 무엇이든, 도덕적으로 문제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일이 아니라면,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삽시다! 한 번 해보자구요!"

  단, 포기하고 싶은 그 시기를 넘어서야 한다. 조금 노력했는데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나의 마음은 실망감으로 차오르고 '역시 나는 안 되나봐.'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 때 몇 배의 노력을 들여 그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포기하지 않은 우리의 삶으로 포기하려고 하는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삶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