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아침을 맞는 일이 소소할까? 지각을 걱정하고 오늘 닥쳐 올 숨 막히는 이해관계들에 한숨만 내쉬는 것이 침대 위 우리 모습이다. 은은하고 청량한 아침 공기는 항상 우리 주변에 맴돌며 소소하게 자리하지만, 그들을 피해 다니고 힘겨운 걸음을 하는 것 또한 우리다.
우리는 소소함을 찾아 행복을 느낀다는 핑계로 자꾸만 거창한 것들을 좇는다.
왜 소소한 행복을 찾아 여행을 가야만 하는가? 몇 시간의 비행 이후에 밟는 땅에서만 우리는 소소함을 이해하려 한다. 그저 우리가 지금 밟고 있는 이 땅, 매일 아침마다 걸음을 옮겨가는 이 땅이 자신이 소소하다는 것을 매번 일러주고 있는데 왜 우리는 저 멀리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주변에 만연한 공기를 우리는 얼마나 무시해 왔길래 숨이 막히는 걸까? 인간이 숨을 들이쉬고 내뱉기에 충분한 공기는 여전히 우리 곁을 이유 없이 맴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숨 막혀한다. 왜 우리는 이 소소한 공기마저도 힘겹게 들이쉬고 내쉬어야 하는 걸까?
우리가 우리 주변에 널리 놓여 있는 소소함을 잊고 사는데, 어떻게 소확행이 있을 수 있을까? 그 존재들은 이미 우리 삶 속의 가장 거창한 존재들이 돼버린 지 오래다. 소소한 행복을 찾는다는 우리는 사실 소소한 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흘려보낸다. 아니, 사소한 것이라 지칭하고 무시한다. 사람은 참 모순적인 존재다. 나 또한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