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고난'과 어원이 같다

by 대현

여행(travel)


어원: 고대 프랑스어 travail - 고난, 고통스러운 일.


"세상에는 시간을 쏟아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가고, 또 가고, 또 다시 가라. 그러면 장소가 비로소 속살을 보여 줄 것이다.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정은 계획한 것보다 더 오래 잡으라. 인생은 관광(tour)가 아니라 여행(travel)이다. 그리고 여행은 고난과(travail)과 어원이 같다. 장소뿐만 아니라 삶도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면 삶 역시 우리에게 사랑을 돌려준다. 사랑하면 비로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


“삶이라는 고난의 여정, 우리는 모두 '현재'를 여행 중입니다.”

여행의 어원이 ‘고난(Travail)’임을 알게 된 후, 삶을 대하는 제 태도는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삼키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몸을 싣습니다. 문득 돌아보니 서울에서의 지난 15년 또한 제게는 긴 여행이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오늘 걷는 서울의 길들이 마지막 여행지처럼 느껴져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15년간 겪었던 수많은 희로애락. 그 안의 간헐적인 행복과 지속적인 고난들. 돌이켜보니 그것은 제가 운이 없어서도, 삶이 잘못되어서도 아니었습니다. 삶 자체가 여행이고, 여행은 본래 고난의 연속이기에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여정이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오늘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여행날이라 생각하면, 마주하게 될 예측 불허한 미래조차 소중한 풍경이 됩니다. 부디 이 고난 가득한 여정을 묵묵히, 그리고 고스란히 소화해 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루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이 고단한 서울 여행 중에 잠시 쉬어갈 베이스캠프가 필요하시다면, "북티크"의 작은 책방 [교집합]으로 쉬러 오세요.


오늘 소개해 드린 책은 "북티크" 작은 책방 '교집합(@gyo_jiphap)'에 큐레이션 도서로 진열될 예정입니다.


https://m.booktique.kr/



매거진의 이전글자기 객관화는 어쩌면 쓸모없는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