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너뿐

말보다 먼저 나를 알아보는 사람에 대하여

by 나리솔


오직 너뿐


말보다 먼저 나를 알아보는 사람에 대하여







세상에는 특별한 형태의 사랑이 있다.

시끄럽지 않고, 과장되지도 않은 사랑.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이미 나를 알아보는 사람의 사랑.


그는 나의 이상한 성격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내가 언제 조금 더 크게 웃는지,

언제 시선이 지쳐 보이는지 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간도,

내가 필요로 하는 침묵의 깊이도 알고 있다.


얼마만큼의 위로가 필요한지,

얼마만큼의 거리가 필요한지도 안다.


내가 불안할 때 머리카락을 만지는 버릇,

아플 때 눈을 피하는 모습,

괜찮은 척하며 무너지는 순간도

그는 모두 알아본다.


그래서 그는 묻지 않는다.

“무슨 일이야?” 대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라고 말하며

조용히 내 손을 잡는다.


마치 세상이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조건으로 사랑하고,

어떤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침묵 속에서도 떠나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를 잃어버렸을 때도

곁에 남아 있는 사람.


그는 나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다시 나를 찾을 때까지

조용히 옆에 앉아 있을 뿐이다.


그것이 가장 깊은 형태의 돌봄이다.


말이 아니라,

약속이 아니라,

나의 연약함을 알고도

그것을 이용하지 않는 마음.


때로는 그런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은 덜 무서워진다.

나를 아는 사람.


나를 선택하는 사람.

나와 함께 남는 사람.


그가 곁에 있다면

딱 두 마디면 충분하다.

“네가 있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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