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앞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아픔 속에서도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마음에 대하여”

by 나리솔


고통 앞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플라톤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정신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데도 진리를 빼앗긴다.”

이 말은 단지 지식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고통 속에 있을 때, 세상을 왜곡해서 바라본다. 아픔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더 어둡게, 더 잔인하게 보게 만든다. 마치 빛이 꺼진 방 안에서 사물의 윤곽이 흐려지듯, 고통 속의 우리는 진실을 잃는다. 정의도, 절제도, 선의도 함께 흐려진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사람이 아플 때, 그는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아픈 사람일 뿐이다.

고통은 도덕적인 실패가 아니다.

고통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우리를 움직이는 지성, 즉 생각하고 판단하고 사랑하는 그 부분은 고통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다. 몸이 흔들려도, 영혼의 중심은 무너지지 않는다. 아픔이 당신을 찾아올 수는 있지만, 당신의 본질을 빼앗을 수는 없다.

에피쿠로스는 말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오래가지 않고, 오래가는 고통은 참을 수 있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깊은 통찰이다. 우리는 종종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상상에 더 큰 상처를 입는다.

‘이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면 어떡하지?’

‘나는 이제 다시는 괜찮아지지 못할 거야.’

그러나 이 생각들이야말로 진짜 고통이다.

현실의 아픔보다, 우리가 만들어낸 미래의 공포가 우리를 더 짓누른다.

졸림, 열, 식욕 부진 같은 것들도 사실은 고통의 한 형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문제는 불편함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그것을 적으로 삼는 순간, 우리는 이미 고통에 지고 있다.

그래서 짜증이 날 때, 화가 날 때, 이렇게 말해보자.

“지금 나는 고통과 싸우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과 동일하지 않다.”

고통은 지나가는 날씨와 같다.

폭풍이 불어도 하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아플 수 있다.

무너질 수도 있다.

지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의 이성, 우리의 연민, 우리의 인간성은 살아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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