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권리

달리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by 나리솔


멈출 권리: 달리지 않아도 괜찮은 이유



저희는 어릴 때부터 마치 러닝머신 위를 달리듯 살도록 배웁니다.
앞으로.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좋게.
움직이지 않으면 패배한 것이고,
지치면 나약한 것이며,
멈추면 인생에서 낙오된 것이라고요.

저희는 이런 논리 속에서 너무 깊이 성장한 나머지,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됩니다. '나는 이렇게 살고 싶은가?'라고 스스로에게 묻지 않죠. 그저 '나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가?'만을 묻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로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로 가치를 평가합니다.

저희는 아름답고, 올바르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적인' 삶을 건설합니다. 하지만 아주 종종 그러한 삶은 종이로 만든 집처럼 허약하게 드러나죠. 겉으로는 모든 것이 튼튼해 보이지만, 안에는 공허함과 피로만이 가득합니다. 단 하나의 번아웃 불꽃만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리고 그때, 가장 두렵고도 가장 해방감 넘치는 일이 일어납니다. 저희는 멈춰 서게 됩니다.

> "예전에는 인생이 마라톤이라서 반드시 일등으로 결승점에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죠. 인생은 산책과 같다는 것을요. 아름다운 나무 아래에서 멈춰 설 수도 있고, 벤치에 앉아 그저 구름을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을요. 내가 달리기를 멈췄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처음으로 세상을 알아차리게 된 거죠."

이 말속에는 그 누구도 저희에게 허락하지 않는 것이 담겨 있습니다.
느리게 사는 것.
온전히 살아 있는 것.
비효율적인 것.

저희는 멈춤을 두려워합니다. 침묵 속에서 우리가 도망쳐왔던 모든 것들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죠. 피로, 공허함, 외로움, 그리고 "내가 이 모든 것을 왜 하고 있지?"라는 질문까지요. 스스로와 마주하는 것보다 일로 바쁘게 지내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큰돈을 벌어다 주지 않지만 평화를 가져다주는 작은 일을 시작하는 것은, 시스템의 관점에서는 실패입니다.
하지만 영혼의 관점에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죠.

저희는 일을 '고급스러운 것'과 '평범한 것'으로 나누는 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존재가 담겨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고귀합니다. 사람이 요리하고, 청소하고, 커피를 내리고, 또는 글을 쓰는 그 모든 순간은 다른 사람을 위한 순간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의미가 있습니다.

어쩌면 삶의 의미는 높은 직위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손과 당신의 마음이 조화를 이루는 일을 찾는 것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성취'에 너무 익숙해져서 '존재'하는 방법을 잊었습니다.
행복은 언젠가 나중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고,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충분히 자격을 갖추었을 때 말입니다.
하지만 좋은 삶은 고통에 대한 보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이 살아가는 '상태'입니다.

> "좋은 삶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비록 위대한 일이 계획되어 있지 않더라도, 하루의 시작을 간절히 기대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때로는 가장 용감한 행동이 계속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멈추는 것일 때가 있습니다.
더 이상 달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고요.

그리고 만약 오늘 지쳤다면, 달리고 싶지 않다면, 그저 앉아서 하늘을 바라봐야 한다면,
그것은 약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