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뒤처진 게 아니라, 잠시 깊은숨을 고르는 중입니다"
가끔은 중력이 모두에게 다르게 작용하는 것만 같다.
새벽 2시, 집으로 돌아올 때면 내 몸무게가 아침보다 세 배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거리에는 사람이 없다. 가로등은 길을 밝히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홀로 걷는 이들을 예의상 비춰주는 듯하다. 그런 순간, 정적은 어떤 외침보다 귀에 더 크게 울린다.
이런 느낌, 익숙하신가요?
신발을 벗는 소리가 이날의 유일한 진짜 사건처럼 들리는 그 감정 말이에요.
우리는 달리는 이들만을 환호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효율적으로”.
하지만 단지 견뎌낸 이에게 메달을 주는 이는 없다.
억울함을 삼키며 울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미소 지은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사람도 없다.
지하철에서, 밤 버스 정류장에서 서 있을 때 다리가 떨리는 것을 알아보는 이도 없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말하고 싶다.
여러분의 피로는 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그날 하루 최선을 다했다는 증명이다.
무거운 눈꺼풀은 정직의 도장이다.
떨리는 다리는 여러분의 작은 세상을 무너지지 않게 붙든 뿌리이다.
부디 오늘 산을 넘지 못했다고 자신을 탓하지 말라.
어떤 날은 무너지지 않고 견뎌내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그저 집에 돌아와 화장을 지우고, 불완전하고 지쳤으며 진짜인 자신을 허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꽃은 사계절 내내 피지 않는다.
나무는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을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왜 자신에게 영원한 봄을 요구하는가?
오늘 밤은 내일 전투를 계획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오늘 하루 자신을 용서하라고 주어진 시간이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이미 충분히 좋다.
이 고요 속에서.
세상의 속도에 지친 당신에게
나의 문장이 작은 의자가 되기를.
마음을 담아,
나리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