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한순간의 감정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흔들리는 마음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법

by 나리솔


하루는 한순간의 감정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설명할 수 없는 자책감이
문득 하루를 덮쳐오는 날이 있다.


분명 크지 않은 일인데도,
마음은 이유 없이 무거워지고
하루 전체가 흐려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감정이
온전히 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
예상하지 못한 시선 하나,
혹은 미처 정리되지 못한 마음의 잔여들이
조용히 쌓여
지금의 나를 흔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끌어안은 채
오늘을 실패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마음이 흔들렸다고 해서
내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잠시 중심을 잃었을 뿐,
나는 여전히 나로 존재하고 있다.


감정은 늘 과장되어 다가온다.


마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진실인 것처럼.


하지만 대부분의 감정은
그저 지나가는 순간의 파동에 불과하다.


그러니 오늘이 어딘가 어긋난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 자리에서 잠시 멈춰도 괜찮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흩어진 마음을 천천히 모아도 괜찮다.


그리고 아주 작게라도
다음 걸음을 내디뎌 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다만, 멈춰 서 있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하루는 다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몇 번이고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아는 사람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어떤 하루도
완전히 무너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