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을까, 보이지 않는 걸음으로, 나뭇잎 끝에 매달린 이슬 방울 흔들고, 잠든 꽃잎 조용히 깨우며 지나가네.
구름을 밀어내 하늘 길 열어주고, 잔잔한 수면 위 작은 파도 그려내며, 때로는 멀리서 온 향기를 가져다주네.
지친 어깨를 말없이 감싸 안고, 무거운 마음 스쳐 지나가게 해주며, 아주 작은 위로의 노랠 불러주는 듯.
따스한 햇살 아래 간지러운 속삭임, 잊혀진 기억들을 살며시 흔들어 깨우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자유를 안겨주네.
언제나 곁에 있지만 잡을 수 없는 너, 세상의 모든 것을 감싸 안는 다정한 숨결, 오늘도 바람은 그렇게 우리 곁을 맴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