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만화경

6 화 - 옛날 옛날에 말이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이솝 아저씨에게 이런

by 나리솔



6 화 - 옛날 옛날에 말이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이솝 아저씨에게 이런 우화가 있대!



한 남자가 있었는데, 아내도 있고 애인도 있었어. 헐! 남자는 점점 나이가 들고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했지.

나이 든 아내는 남편이 더 늙어 보여서 매력을 잃기를 바랐대. 그럼 바람피울 생각 안 할 거라면서! 그래서 아내는 남편이 새근새근 잘 때 몰래 검은 머리카락을 쏙쏙 뽑았대! 흰머리만 남기려고! 헉, 너무 무섭다 ...

근데 젊은 애인도 똑같이 몰래 머리카락을 뽑는 거야! 그것도 흰머리만 쏙쏙! 자기가 늙은 남자랑 만나는 게 창피했대... 참내! 그렇게 양쪽에서 편하게 살던 남자는 결국...


엉엉...


대머리가 되고 말았지 뭐야! 고대 그리스에서 완전 매력 1도 없는 사람이 된 거지! 아내랑 애인 둘 다 홀랑 대머리 된 그 남자 버렸대. 아이고, 어떡해...


이거 완전 교훈 가득한 우화지? 두 가지 상반된 시스템이랑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래. 꼭 아내랑 애인 이야기만은 아닌 거 알지? 알겠지만 어떤 사람은 두 시스템에서 달콤한 열매만 쏙쏙 뽑아 먹으면서 자기가 엄청 똑똑하고 약삭빠르다고 생각한대. 여기서는 선물 받고, 저기서는 꿀 빨고! 이쪽에서도 귀한 손님 대접받고, 저쪽에서도 꿀을 모으고...


왜 안돼?


다 좋지, 뭐! 하면서 말이야.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이쪽에서도 일하고 저쪽에서도 일하고. 돈, 관심, 서비스, 선물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 받으려고 한대!

근데 말이야, 두 개의 전선에서 사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래. 좋은 보수를 받는다고 해도 두 주인을 섬기는 건 아주 위험한 일이라는 거지!


왜냐면 각자 자기만의 목표와 요구가 있잖아? 주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언제나 뭔가를 빼앗아가기도 하고, 자기에 맞춰 변하라고 요구하기도 해. 아주 작은 희생들,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희생들 말이야. 마치 머리카락 한 올 뽑히는 것처럼...



'아내 시스템'은 검은 머리를 뽑고, '애인 시스템'은 흰 머리를 뽑고. 결국 양쪽에 발 걸치고 이득 보려는 사람은 대머리가 되고 버려진다는 거야. 두 시스템 사이의 모순은 그 사람한테 영향을 미치는데, 자기가 어떻게 변해가고 뭘 잃고 있는지도 모른대. 오늘은 여기서 밥 먹고 돈 벌고, 내일은 저기서 밥 먹고 돈 버는 거지. 하지만 그 대가로 자기 생명 에너지를 지불하는 거잖아!


무의식은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아. 뇌는 새로운 방식으로 빨리 전환되지 못하고, 각 시스템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자기한테 맞추기를 요구하거든.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특히 더 잘 보여. 처음엔 두 파트너를 동시에 두면서 양쪽에서 즐거움만 쏙쏙 따 먹는 게 편하고 이득인 것 같겠지. 근데 1년쯤 지나면...


그 사람 얼굴 보는 게 무서울 정도가 된대. 양쪽 관계에 감정적으로 깊게 관여되어 있으면 1년 후에는 완전히 공허하고, 지쳐서 쓰러질 지경이 된대! 사업은 망가지고, 건강은 망가지고, 기력은 사라지고! 결국 쓸모없다고 버림받는 일이 아주 흔하대.


두 곳에서 밥을 먹으면 두 곳에서 돈도 내야 해. 처음엔 눈치 못 챌 수도 있지만. 두 시스템의 에너지는 완전히 모순되고, 융 아저씨 말대로 화학 반응이 완전히 다르대. 두 시스템의 목표도 다르고, 욕망도 다르고... 그래서 최대한 빨리 선택해야 한대!


아무것도 남지 않도록 말이야. 고대 그리스에서 아무한테도 필요 없는, 대머리에 힘없는 사람으로 남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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