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도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깨달은 이별의 흔적과 마음의 성장
매번 같은 이유로 감정과 음울함이 반복될 때, 문제가 생기면 회피하려고만 할 때, 노력하지 않고 늘 바라기만 할 때, 실망스러운 모습 하나하나를 받아들일 수 없을 때,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볼 때.
아깝게도 함께 있는 시간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았을 때, 관계의 수명이 다해간다는 걸 감각으로 알아차리는 순간들이 있다. ‘아닌 거야, 내가 잘 못 느낀 걸 거야.’ 마음을 애써 진정시켜 봐도, 결국 그때의 직감이 맞았다는 결론을 만나게 되더라.
이별은 미루면 미룰수록 마음에 더 큰 상처와 상실을 남긴다는 걸 기억해야지. 아무리 붙잡아 봐도 그렇게 될 일은 그렇게 되니까. 모든 인연도, 인생도.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결국 삶 속에서 흘러가는 바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어떤 관계든 끝나고 흩어지기 마련인 모래알 같지만, 그 모래알들이 모여 아름다운 사막과 해변을 이루듯, 우리 각자의 경험도 결국은 우리의 존재를 다채롭게 빚어내는 한 조각임을.
사람과의 인연마저도 영원하지 않기에, 붙잡으려 하기보다 그 순간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보내줄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성숙과 자유로 가는 길이 아닐까. 그렇게 우리가 삶과 맞닿는 순간순간들이 모여 더 깊고 넓은 자아로 성장하는 거지.
이별의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자. 그것은 우리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자연스러운 일부일 뿐. 어쩌면 그 끝에 남는 것은 아팠던 만큼 진실했던 나,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내 마음의 넓음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