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계의 선물

고장 난 시계가 전해준 가장 정확한 메시지

by 나리솔


멈춰버린 시계의 선물



어느 고즈넉한 집에 낡은 괘종시계가 하나 있었어. 똑, 딱, 똑, 딱. 시계는 매일 같은 소리를 내며 그 집의 시간을 재고 있었지.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고, 하루를 시작하고, 잠자리에 들었어. 시계는 그 집의 심장이나 다름없었어. 모든 것이 이 시계 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듯했지.

어느 날 아침, 괘종시계가 멈춰버렸어. 똑, 딱 하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지. 처음엔 다들 당황했어. "이런, 시계가 고장 났잖아!" "벌써 세 시가 넘었는데, 시간을 모르겠네." 사람들은 시계를 고치려고 애썼지만, 낡은 시계는 좀처럼 다시 움직이지 않았어.

시계 소리가 멈춘 후, 처음에는 불편함이 컸어. 시간을 수시로 확인하던 습관 때문이었지.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 사람들은 더 이상 시계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되었어. 대신,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를 듣게 되었지. 밥을 먹을 때는 TV를 끄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눴고, 해 질 녘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하던 일을 멈추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어.

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었어. 그리고 사람들은 문득 깨달았어. 멈춰버린 시계 덕분에, 그들은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 대신 '지금 이 순간'의 생생함을 경험하고 있었던 거야.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쫓아가기에 바빴던 그들의 삶에, 시계의 멈춤은 역설적으로 진정한 여유와 깨달음을 선물해 주었지.

이제 그들은 시간을 잃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시간'을 되찾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 괘종시계는 그저 멈춰서 그 자리에 있었지만, 오히려 그 침묵을 통해 이 집에 가장 소중한 '현재'라는 시간을 돌려주고 있었던 거야.



이 이야기는 모든 이들의 삶의 기준이 되어주던 낡은 괘종시계가 멈추면서 겪게 되는 불편함과 그 뒤에 찾아오는 놀라운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야. 시계가 멈추자 사람들은 처음에는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계 소리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의 자연 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서로에게 더 집중하며 '현재'를 온전히 느끼는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돼. 결국, 멈춰버린 시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에게 진짜 '살아있는 시간', 즉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삶의 진정한 여유를 선물해 주었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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