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완성되는 길
모든 움직임은 양쪽이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어요.
한쪽이 한 걸음을 내딛고, 다른 쪽이 멈춰 서 있으면
길은 막다른 곳이 되고 맙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내 목소리만이 아니라
상대의 고요까지 듣는 일에서 시작돼요.
때로는 말을 덧붙이지 않고,
그저 침묵이 빗방울처럼 흘러내리도록 두는 것,
그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움직임이란 앞을 향해 달리는 것만이 아니에요.
잠시 멈춰 서서
상대가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도 움직임이고,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다가서는 것도 움직임이지요.
진짜 가까움은
한쪽이 이끌고 다른 쪽이 따르는 데서 생기지 않아요.
서로가 서로를 향해 걸음을 내디딜 때,
그때 비로소 만들어집니다.
그 길은 더 이상 외로운 길이 아니에요.
함께 걷는 길이 되고,
한 걸음마다 이렇게 속삭이게 됩니다.
“나는 너를 듣고 있어. 나는 너와 함께 걷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