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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위의 구름처럼, 우리도 살아있는 채로 살아가자.

죽은 마스크는 이제 그만! 내 삶을 '라이브'로 채우는 법

by 나리솔



강물 위의 구름처럼, 우리도 살아있는 채로 살아가자.



창문 밖으로 강물 위에 가라앉은 구름을 보았어. 무겁고도 무력하게, 마치 불안정한 하늘 그네에서 떨어져 버린 것처럼 말이야. 아침 내내 그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지. 시간은 흐르는데, 구름은 그저 그곳에 머물러 있었어. 나는 그 자리를 떠날 수도, 또 그 구름을 다시 하늘로 올려줄 수도 없었어.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런 구름이 될 때가 있어. 보헤미안 크리스털처럼 속에서 서리가 쨍하게 울릴 정도로 꽁꽁 얼어붙을 때. 혹시 손이 꽁꽁 얼어붙었던 경험, 다들 있지? 그때 그 이상하고 무서운 느낌, 마치 '신호'가 끊긴 것 같은 느낌 말이야.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해도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그런 기분.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면, 감정과의 연결이 끊어지는 거야. 어쩌면 몸은 가까이 있었지만 마음은 멀리 있었던 사람들의 무관심이 너무 길었을 때, 혹은 무언가를 인정하는 것이 너무 두려웠을 때, 또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상처가 되었을 때도 말이야. 그렇게 우리는 얼어붙고, 떨어져 버려.

이 순간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 그때 비로소 다시 '신호'가 돌아오는 거니까. 그리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인생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결심하는 거야. 그래야 다시 움직일 힘을 얻을 수 있어.

그때 창밖을 바라보던 내게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어. 유쾌한 걱정쟁이 친구의 문자였지.

"야 수지!!!! 내 꿈 해몽 좀 해줘! 내가 세계적인 가수가 돼서 무대에 올라 입을 열었는데, 다른 가수의 립싱크가 나오는 꿈을 꿨어! 이게 무슨 뜻이야?"

오 세상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지 ㅋㅋ. 하지만 친구에게는 대문자로 답장했어. "라이브로 불러!"

그리고 덧붙였지. 라이브로 사랑하고, 라이브로 일하고, 무릎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넘어지고 깨져도 라이브로 다시 일어서라고. 라이브로 실패하고, 라이브로 기뻐하고, 나에게 고통스러운 곳이라면 라이브로 떠나라고.

진정한 '라이브'로 살아가자.

더 이상 성공이라는 죽은 가면이나 똑같은 죽은 아름다움, 복제된 죽은 인생은 충분하잖아. 지겹지 않아?

내가 다시 창가로 다가갔을 때, 강물 위에 떠 있던 구름은 사라지고 없었어. 그 구름은 다시 불안정한 하늘 그네 위에 흔들리고 있더라. 땅 위에는 영원히 믿을 만한 것이란 없지.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게 현실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일찍 죽어갈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 우리 글처럼, 우리는 강물 위의 구름처럼, 흔들리면서도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존재들이야. 그 구름처럼 우리도 다시 하늘로 올라가 반짝일 수 있을 거야!



삶이 버거워 마음이 얼어붙고 감각마저 무뎌질 때가 삶이 버거워 마음이 얼어붙고 감각마저 무뎌질 때가 온다면, 그 순간을 마주하고 모든 거짓된 가면을 벗어던져.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세상일지라도, 온 마음 다해 '라이브'로 부딪히고 느끼며 진정으로 살아가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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