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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쳐 있지만, 여전히 살아가고 싶다

삶은 큰 이유가 아니라, 작은 순간들로 이어진다. 그 순간들이 우리를

by 나리솔


나는 지쳐 있지만, 여전히 살아가고 싶다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게 벅차게만 느껴진다.
쏟아지는 일과 끝없는 기대, 마음을 후벼 파는 말들 앞에서
숨조차 쉬기 어려울 때가 있다.
잠들기 전에 스스로 묻는다.
“내일은 왜 또 일어나야 할까?”

그런데도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손에 감도는 따뜻한 커피잔,
창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비가 갓 그친 뒤의 촉촉한 공기.
그 작은 순간들이 나를 다시 깨운다.

나는 아마 세상이 말하는 ‘성공한 사람’, ‘완벽한 사람’은 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꼭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
“괜찮아?” 하고 묻는 다정한 목소리,
따뜻한 바닥 위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자유.
그런 사소한 것들이 삶을 버티게 한다.

나는 여전히 지쳐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싶다.



“삶은 큰 이유가 아니라, 작은 순간들로 이어진다. 그 순간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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