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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아틀리에, 색깔을 칠하다

감정의 물감으로 그려낸,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by 나리솔


내 마음의 아틀리에, 색깔을 칠하다




우리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조용하고 아늑한 아틀리에가 하나 있대. 어떤 날은 그 방이 텅 비어 있는 것처럼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너무 많은 감정의 물감들이 뒤섞여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기도 해. 마치 오랜 시간 아무도 찾지 않아 먼지가 뽀얗게 쌓인 다락방 같을 때도 있어. 그 안에는 어쩌면 잊고 싶었던 아픔들도, 꼭꼭 숨겨두고 싶은 부끄러운 감정들도 잠들어 있을지 몰라.

하지만 괜찮아. 그 방은 언제든 다시 정리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니까. 희미해진 어린 시절의 그림책을 다시 펼쳐 볼 수도 있고, 버스 안에서 느끼는 고독처럼, 때론 차분한 회색빛 물감으로 풍경화를 그릴 수도 있지. 그림을 그리다 보면, 슬픔이라는 진한 남색 물감이 번지기도 하고, 그리움이라는 아련한 보랏빛이 마음 한구석을 채울 때도 있어. 그럴 때는 그냥 가만히 두어도 괜찮아.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그 감정들을 바라보는 것도 힐링이 될 수 있거든.

가장 좋은 점은, 이 아틀리에의 창문은 언제든 활짝 열 수 있다는 거야. 창문을 열면, 붉게 물든 노을이 방 안을 따뜻하게 비추고, 상쾌한 바람이 마음속 먼지를 쓸어가 줄 거야. 빛은 언제나 스며들 준비가 되어 있잖아! 그리고 빛이 들어오면, 검게 보였던 감정들도 사실은 아주 깊고 아름다운 색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몰라. 아픔조차도 나의 그림에 깊이를 더하는 소중한 색깔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내 마음의 아틀리에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사람은 바로 자신이야. 때론 과감한 색을 칠하고, 때론 여백의 미를 두기도 하면서 말이지. 서툴러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예뻐. 중요한 건, 이 아틀리에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을 위로하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 자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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