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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교향곡, 영혼의 숲길

흔적들이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

by 나리솔



가을 교향곡, 영혼의 숲길


바람은 보이지 않는 음악가처럼 노랗게 물든 단풍잎 위에서 가을의 멜로디를 연주했어. 고요한 슬픔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멜로디였지. 녹아내린 황금 같은 햇살은 나무들의 잎 사이를 뚫고 들어와 땅 위에 기묘한 빛과 그림자 무늬를 그렸어. 그리고 이 가을의 교향곡 속에서, 멀어져 가는 따스함의 춤 속에서, 나는 상처받은 내 영혼을 위한 위안을 찾았어.


삶은 장미가 깔린 곧은 길이 아니라, 산과 계곡을, 가시밭과 돌멩이 사이를 구불구불 헤쳐 나가는 오솔길과 같아. 우리는 길을 걷는 사람처럼 이 오솔길을 헤매고 다니지. 넘어지고 쓰러지지만, 다시 일어나 도달할 수 없는 듯 유혹하는 수평선을 향해 나아가. 그리고 모든 긁힌 상처, 모든 멍, 모든 고통은 우리를 더 강하고 현명하게 만들어 주는 교훈이 돼.


공자님이 말씀하셨듯이, "세상을 바꾸기 전에 자신을 먼저 바꾸라"고 했지. 삶에서도 마찬가지야. 외부 세상에서 행복을 찾기 전에, 너 자신 안에서 그걸 찾아야 해. 사랑과 연민, 용서에 마음을 열어봐. 불완전해도 괜찮다고 자신을 허락하고, 꿈을 꾸고, 너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도 괜찮다고 허락해줘.

연꽃이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면서도 그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듯이, 우리도 삶의 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모든 역경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평화를 지켜야 해. 결국 삶은 짐이 아니라 선물인 거니까. 그리고 중요한 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날을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빛과 사랑을 우리 뒤에 남겼느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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