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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숲을 가로지르며: 자연과 내적 치유에 대하여

자연에게서 배우는 치유의 지혜

by 나리솔


내면의 숲을 가로지르며: 자연과 내적 치유에 대하여



우리 사람의 영혼은 햇살 가득한 오솔길도 있고, 어둡고 헤쳐 나가기 힘든 숲도 있는 복잡하고 얽힌 숲과 같아. 살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이 나무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가 분명 올 거야. 고통과 불안감이 익숙했던 세상을 끝없이 펼쳐진 무섭고 컴컴한 숲으로 바꿔버리는 순간들 말이야. 그리고 바로 그런 순간에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여행, 즉 ‘내면의 치유’를 향한 여정이 시작돼. 이건 그냥 출구를 찾아 나서는 길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또 빛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길에 더 가깝지.


자연은 그 무한한 지혜로 어떻게 치유가 일어나는지 가장 좋은 본보기를 보여줘. 번개 맞은 나무는 자기 상처를 숨기려고 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상처 주변으로 새로운 껍질이 자라나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과거를 상기시키지. 우리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로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아. 치유는 고통을 잊는 게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경험의 일부로,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특별한 표시로 받아들이는 거야. 이건 과거를 거스르며 사는 게 아니라, 과거와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힘과 시각을 얻는 과정인 거지.


이 길에는 지름길도 없고 마법 같은 비법도 없어. 종종 이 여정은 그저 우리 스스로 연약해지는 것을 허용하는 것에서 시작돼.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게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지. 치유를 향한 첫걸음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 보는 거야. 오랫동안 참아왔던 흐느낌처럼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바로 이 행위가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 우리는 이전에는 감히 묻지 못했던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하고, 그 해답을 회피하지 않을 용기를 스스로에게서 찾아내.


치유의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우리 내면의 숲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돼. 아마도 삶의 충만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열정을 찾을 수도 있고, 고통의 원인이자 동시에 치유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관계의 가치를 다시 발견할 수도 있어. 길고 혹독한 겨울 뒤에 땅속에서 첫 새싹이 돋아나듯, 마음의 고통 뒤에는 우리 안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깨어나. 희망, 기쁨,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말이야.


치유는 결코 일직선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해.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파도치듯이 움직여. 어떤 때는 우리가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정상에 서 있다고 느끼지만, 또 어떤 때는 다시 뒤로 밀려나는 기분이 들지. 이런 순간에는 실망하고 자신의 힘에 대한 믿음을 잃을 수도 있어. 하지만 치유의 역설은 반대되는 감정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거야. 우리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치유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그저 이런 후퇴의 순간을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가야 해. 우리 길 위에 놓인 모든 나뭇가지와 움푹 파인 곳이 우리만의 독특한 지도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야.


이 여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상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상처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거야. 그 상처들은 우리가 살아남았고, 더 강해지고 현명해졌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거든.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희생자가 아니라, 우리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고, 새로운 희망과 의미로 가득 찬 다음 장을 써 내려갈 수 있는 작가인 거지. 과거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평화를 찾고 완전함과 조화를 얻게 돼. 그리고 한때 그렇게 어둡게만 느껴졌던 우리 안의 숲은 그저 아름답고, 생생하며,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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