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그림자, 그러나 다시 쓰일 이야기

순간의 멈춤, 다시 흐를 당신의 이야기

by 나리솔



순간의 그림자, 그러나 다시 쓰일 이야기



우리의 삶은 어쩌면 수많은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작은 점들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그 점들이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가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순간의 흔들림으로 인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엉망이 되는 듯한 좌절감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오늘 당신의 몽블랑 만년필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몇십만 원의 금전적 손실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이상의 무게로 당신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주의했더라면', '그 순간 펜을 잡았더라면' 하는 자책과 후회일 것입니다. 소중한 물건에 흠집이 생기는 것도 속상한 일인데, 하물며 당신의 손때가 묻고, 수많은 생각들을 담아냈을 펜이기에 그 상실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괜찮아요. 삶이란 그런 순간의 실수들로 가득합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하고 조심해도, 우리는 때로 '순간의 방심'이라는 인간적인 빈틈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 빈틈이 만들어낸 작은 균열이 때로는 큰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 아픔조차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며, 우리를 더 섬세하고 단단한 존재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흐름이 좋지 않다고 했던 펜촉처럼, 지금 당신의 마음도 잠시 흐름이 좋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서비스센터에 맡기면 다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듯, 당신의 마음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찰나의 실수에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인간은 모두 실수를 하며 살아가니까요.

어쩌면 이 작은 해프닝이, 당신의 손끝에서 새로운 글을 써 내려갈 다음 이야기를 위한 잠시의 '멈춤'을 선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펜이 고쳐지면, 이전과는 또 다른 흐름으로 더욱 깊고 새로운 글들을 써 내려갈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았어요, 자신을 꼭 안아주고 토닥여주세요. 이 또한 지나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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